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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지는 미술, 촉각 미술에 주목하라!
미술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떠올라
2009년 04월 13일 (월) 21:30:44 이정숙 kdunp@hanmail.net
   
 

  아름다운 그림을 눈으로 보며 감상하고 느끼는 것이 오랫동안 우리가 알고 있던 미술 감상의 방식이었다. 하지만 이젠 이러한 생각이 바뀌어야 할지 모른다. 바로 시각적 표현과 수용이라는 제한에서 벗어나 오감중 하나인 손의 감각, 촉각을 활용한 만지는 미술 때문이다.

  만지는 미술에서 가장 이슈가 되고 있는 '감각숫자_먼지.마리.그루.방울'은 말 그대로 먼지, 마리, 그루, 방울이 주인공인 그림동화다. 이 그림은 깃털, 플라스틱, 수지,색종이, 아크릴 등 각종 촉감을 자극하는 소재를 넣어 그림을 형상 뿐 아니라 촉감으로 이해할 수 있게 했다. 시각장애인들이 질감과 점자로 스토리를 인식할 수 있게 했을 뿐 아니라 비장애인들도 시각에 촉각을 동원한 그림 읽기를 가능하게 한 것이다.  

  또한 '별의 문자'는 상형문자를 주제로 하여 자음을 표현하고 이모티콘 이미지로 모음을 표현해 시각적 그림의 예술을 탄생시켰다. '지하철 감각여행'은 직접 눈을 가리고 지하철을 타며 경험한 것을 토대로 왼편에는 시각장애인이 인지하는 지하철 내부를 그린 촉각그림을 넣고, 오른쪽에는 일반인이 인지하는 구도와 동일한 촉각그림을 넣었다. 이는 일반인이 인지하는 그림에 점자를 덧댄 것에 불과한 지금까지의 촉각그림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예술양식이라 할 수 있다.

  
   

 

  미술작품 뿐만 아니라 고대예술품 또한 만지고 느낄 수 있도록 하고 있는데, 국립전주박물관에서는 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대표유물 6가지를 촉각도서로 만들었다. 이 책에는 유물의 형태를 촉각 효과가 높은 UV점자 형태로 표현해 유리벽 안의 유물을 손으로 느낄 수 있게 했다. 이는 시각장애인, 비장애인 모두에게 예술품의 한 가지 감각을 더 열어주는 효과를 낸다. 그동안 박물관의 음성안내에 따라 소리로만 유물을 상상할 수 있었던 시각장애인에게는 촉각이라는 한 가지 경험을 더 늘려줬다. 유리벽 안의 유물을 눈으로 보는 데만 만족해야 했던 비장애인들에게도 손으로 만지며 유물을 경험하는 한 가지 감각을 되돌려준 것이다.

  이처럼 촉각 즉 만지는 미술은 일차적으로 시각장애인들에게 예술에 대한 유일한 접근의 길을 열어준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니고 있다. 창작자의 입장에서도 촉각미술은 창작의 매개를 한 가지 더 확보한다는 의미가 있다. 촉각미술의 본격화가 눈으로만 보는 것으로 여겨져 왔던 미술의 패러다임을 어느 정도까지 변화시킬 것인지 기대된다.


이정숙 대학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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