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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져 가는 강원도 사투리
사투리에 대한 재조명 필요
2011년 06월 09일 (목) 01:44:47 한아름 fohoyo1004@naver.com

   

   

  관객 800만을 동원한 영화 웰컴 투 동막골의 구수한 강원도 사투리를 기억하는가? 극중 마이 아파라는 대사는 흥행에 단단히 한몫을 했다. 이처럼 억양이 강하고, 퉁명스럽지는 정겹기 그지없는 강원도 사투리가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우리나라의 대다수 사람들은 사투리 사용에 대해 촌스러움의 표출’, 또는 세련되지 못한이라고 생각하며 무시하는 것이 다반사다. 강원도 사투리는 그 대표적 예이다. 올 초 사회학자들은 영상매체에서 오남용되는 강원도 사투리가 강원도의 이미지를 저해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드라마나 예능프로그램에서 강원도 사투리가 부적절한 상황에서 지나치게 사용돼 강원도 이미지를 평가절하 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결국 강원도 사투리 멸종에 대한 우려가 목소리가 커지고, 이에 대해 강릉 출신의 이익섭(73) 서울대 국문과 명예교수가 지난 525일 강릉시 평생학습센터에서 사라져 가는 강릉 사투리 보존을 위한 제1회 학술 세미나에서 강릉 말들을 발표했다. '마커(모두)', 쫄로리(나란히)', '씨갈이(종자·種子)', '미데기(쓰나미·해일)', '동고리(무등)', '느르배기(새총)', '땀바구(땅방울)', '소꼴기(누룽지)', '장개장개(아이에게 손으로 장난하는 곤지곤지)'. 이날 세미나에서 발표된 구수한 강릉 사투리이다. 과학적 장점도 제기됐다. 이 교수는 강릉 사투리는 말을 길고 짧게 발음하는 음장(音長)과 말의 높낮이를 가리키는 성조(聲調)를 뚜렷하게 구분해 발음한다.”강릉 사람들의 음장과 성조 구별 능력은 놀라운 경지라고 했다.

또한 2012년부터는 강원도 사투리가 중학교 교과서에 실린다. ()강릉사투리보존회는 디딤돌 출판사가 발행하는 2012학년도 중학교 3학년 국어교과서에 강릉사투리로 번역된 시가 수록될 예정이라고 밝히기도 하였다. 강릉사투리는 구비문학과 방언 설명을 위해 수록되며 ()강릉사투리보존회 회원들은 김상용 시인의 작품 남으로 창을 내겠소를 강릉사투리로 번역해 출판사 측에 제공했다. ‘남쪼루 창을 맹글라 그래요(남으로 창을 내겠소)’ ‘마커와 자세도 좋지요(함께 와 자셔도 좋소)’ ‘왜서 사나구 진셍이매루 물으믄 히쓱 웃는기 동정 달지요(왜 사냐면 웃지요)’ 등 익살맞으면서도 강릉지역의 향토문화가 짙게 배어있는 단어와 문장이 활용됐다.

사실 우리나라 사람들의 대다수는 사투리에 대한 편견을 가지고 있다. 표준말이라는 것이 방송매체와 같은 공식적인 자리나 신문 등에서 공용어로 사용하는 사무적인 말이다. 이에 반해 사투리는 스스로의 내력과 역사를 드러내는 말이다. 고향의 바람과, 흙과, 햇볕 그리고 고향 말로 주조된 자신의 몸과 마음, 곧 자신의 정체성의 표현이다. 이제는 그동안 외면 받았던 사투리에 대해 재조명이 필요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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