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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제동행 세미나의 진정한 의의
2010년 11월 10일 (수) 18:15:21 이윤일 교수 kdunp@hanmail.net
 

오늘날 우리 나라에서 지역대학의 총체적 위기 상황이 닥치리라고 예견된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지역 소재 대학들의 위기를 심화시키는 요인으로는 대학진학 수요의 급격한 감소, 수도권과 지방의 사회․문화적 인프라 차이, 지방우수인재의 서울 집중현상 그리고 지방대 출신의 취업기회에 대한 차별 등이 거론되었다. 그 중 가장 큰 요인으로는 이미 1996년에 일정 요건만 갖추면 설립을 인가해주는 대학준칙주의가 시행되어 수십 개 대학이 새로 설립됨으로써, 인원 수급을 고려하지 않은 정부의 근시안적 대학정책이 문제였던 것으로 지적되어 왔다. 나아가 2017년도부터는 대학 모집 정원보다 고교 졸업 예정자가 적어짐으로써 대부분의 지역 대학이 모집 정원을 채우지 못하는 사회 구조적 문제를 노정하게 될 것이다. 그 동안 우리 관동대학도 이런 사태를 예견하고 나름대로 자구 노력을 강구하는데 힘을 써왔다. 외부 용역을 통한 구조 조정 및 대학 경쟁력 강화 방안, 학과 학부 정원의 탄력적 조정, 입학 제도의 유연성 제고, 국내외 대학 간의 교류 강화, 산학 협력의 구축 및 연계 등의 노력이 그것이다. 특히 몇 년 전부터 시행되고 있는 대학 정보 공시제도 중 취업률과 재학률을 높이기 위해 우리 대학도 내년부터는 사제 동행 세미나가 전 학년에 걸쳐 전면적으로 시행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사제 동행 세미나는 우선 교수와 학생 간의 친밀한 의사소통과 감정적 교류를 그 목적으로 삼아야 한다. 교수는 학생들로 하여금 자신들의 역량을 되돌아 보게 하고, 그를 바탕으로 학생들에게 가장 소중한 것을 찾게 도와 주어야 하며, 특히 자존감이 향상될 수 있도록 이끌어야 할 것이다. 바람직한 운영을 위해서 전공과 관련된 좋은 책을 선정하고 같이 읽기도 해야 할 것이고, 자기 사명서를 작성케 하는 것 등을 통해 바람직한 진로 설계도 해 주어야 할 것이다. 자유 토론이나 주제 토론 등을 통해 말하기의 자세나 논리적 사고 방법도 전수해 주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학생들이 건전한 인생관을 확립하여 훌륭한 사회 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는 일이다. 이때 학생들이 가장 크게 영향을을 받고 소중하게 배우는 것은 가르치는 스승의 모범적인 생활 태도와 훌륭한 인격이다. 교직에 몸담고 있는 이들의 깨끗한 마음 자세와 성실성과 도덕성이 필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이다. 학생들에게 진정한 스승은 한낱 지식의 부스러기를 전수하는 데 그치는 사람이 아니라 자기 인생에 지남이 되는 교훈과 삶의 방향을 제시해 주는 사람이다. 이를 염두에 두고 사제 동행 세미나는 스승과 학생 간의 위대한 정신적 만남이 될 수 있는 장으로 운영되어야 할 것이다. 유태인들의 삶의 알뜰한 지침서인 ������탈무드������에는 스승과 학생 간의 만남이 무엇인가를 알려주는 중요한 이야기가 실려 있다. 그것을 인용해 보기로 한다. “만일 네가 공부를 하고 싶다면, 도서관으로 가는 것이 좋을 것이다. 학교는 공부하는 데가 아니다.” “그렇다면 나는 왜 학교에 들어갈 필요가 있는 것입니까?” “학교라는 것은 위대한 사람 앞에 앉는 것이다. ‘그들’이라는 살아있는 교본에서 배워라. 학생은 위대한 랍비나 교사를 지켜봄으로써 배워 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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