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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트트랙 담합’ 공방
진실은 무엇인가
2010년 05월 03일 (월) 21:39:02 최종길 기자 kdunp@hanmail.net

지난달 24일 안현수 선수의 팬 카페에 ‘이정수(21,단국대) 사건의 진실을 알립니다’라는 글이 게재 되면서 큰 파장을 일으켰다. 이 글은 벤쿠버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일약 쇼트트랙 영웅으로 떠오른 이정수 선수가 ‘2010세계쇼트트랙선수권대회’에 불출전하는 이유가 부상 때문이 아니라 윗선의 강압에 의한 것이라고 주장했기 때문이다. 사건은 결국 수많은 공방 끝에 불출전을 강요한 전재목 코치에게는 영구제명이, 이정수 선수에게는 자격정지 1년 이상의 중징계가 내려졌다.

   

문제는 소위 ‘윗선’이라 불리는 임원진 등 빙상연맹 고위층의 외압 여부에 관한 사실이다. 감찰 관계자는 분석 결과 자료가 모자라고 조사권의 한계로 인해 명확하고 객관적인 증거를 발견하기 힘들어 이들의 외압 여부에 관해서는 밝혀진 바가 없다고 전했다.

이러한 것에 대해 몇몇 의혹이 남아 있다. 사건 발생 당시 문제의 초점은 ‘윗선의 강압’이었다. 하지만 어느 순간 전재목 코치의 ‘이정수 선수와 곽윤기 선수의 담합’ 발언으로 인해 초점은 흐려 졌고 이에 몇몇 네티즌들은 윗선들의 ‘언론플레이’라며 비난을 퍼 부었다. 의혹은 그것만이 아니다. 담합에 대해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 된 후, “담합은 없었다. 이번 사건으로 인해 친한 친구인 이정수 선수를 잃을까 두렵다.”라고 주장하던 곽윤기 선수가 갑자기 말을 바꾸며 전재목 코치의 주장에 힘을 더했다. 만일 누군가의 개입이 없었더라면, 친한 친구를 배신하면서 까지 담합에 대한 주장에 힘을 보태었을까 하는 의문이 든다.

   

이러한 문제는 처음 있는 일이 아니다. 토리노 동계올림픽 국가대표였던 안현수 선수도 이러한 관행의 대표적인 피해자이다. 금메달을 넘기라는 코치의 지시를 무시하고 뛰어난 활약을 펼쳤던 안현수 선수는 결국 파벌 싸움에 휘말려 이번 벤쿠버 동계올림픽에도 참가하지 못하게 되었다. 여러 정황을 통해 보면 코치들도 윗선에서 내린 지시를 행하는 것일 거라는 안현수 선수의 말에는 확실히 일리가 있다.

비단 쇼트트랙에만 국한된 문제는 아니다. 파벌싸움이나 비리는 우리나라 스포츠 곳곳에 숨어 있다. 이번 사건의 피해자가 선수들이라는 사실은 누구나 인정할 것이다. 정정당당한 무대 위에서 자신의 기량을 맘껏 뽐내며 선의의 경쟁을 행해야 할 선수들, 그런 그들을 파벌싸움의 도구로 이용하는 코치들, 또 그런 코치들을 이용하는 힘 있는 사람들, 확실히 쉽게 끝날 문제는 아니다.

최종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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