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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도로 유명무실해져선 안 돼
관련 법규 제정 필요
2010년 05월 03일 (월) 21:38:14 임재총 기자 kdunp@hanmail.net

전국은 지금 자전거 활성화 사업의 일환으로 자전거 도로 만들기 붐이 일고 있다. 이미 서울뿐만이 아니라 제주, 공주, 인천 등 많은 도시에서 도로를 만들고 있다. 강릉시 역시 바다를 낀 해안에 순환형 자전거도로를 구축키로 했다고 지난 달 19일 밝혔는데 연곡면 영진리에서 주문진 간 6.9㎞를 개설해 앞서 조성한 경포 해변에서 연곡면 영진리 해안까지 7.3㎞의 도로와 합해 총 14.2㎞의 바닷가를 자전거를 타고 달릴 수 있게 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처럼 자전거도로는 이제 전국적 사업이 되었다. 하지만 그 설치기준이 명확하지 않고 관련 법규가 제정되지 않아 문제점을 낳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자전거 도로가 건설 된 2년 새 40% 가까이 자전거 교통사고가 증가했다. 도로교통공단 교통사고종합분석센터에 따르면 자전거 교통사고는 2006년 7천922건이었으나 2007년 8천721건, 지난해 1만848건으로 2년 새 무려 37% 급증했으며 죽거나 다친 사람도 2006년 8천291명에서 지난해에는 1만1천425명으로 38% 늘었다.

이처럼 자전거 교통사고가 급등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그 이유는 자전거를 통해 출근하는 사람이나 레저 활동을 즐기는 사람들은 크게 늘어났지만 이에 반해 관련 기반시설이나 법규는 아직 그에 미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자전거전용도로에 대한 시민들 의식도 문제다. 만들어 놓은 자전거 도로를 보행자들은 인도로 사용하고 있어 제 속도를 낼 수 없고 통행이 복잡해짐에 따라 그에 따른 사고도 뒤따르고 있는 것이다.
   

자전거 도로는 이미 많이 만들어졌고 앞으로도 많은 곳에서 만들어질 예정이다. 하지만 이처럼 주먹구구식으로 만들어진다면 예산만 낭비할 뿐 차라리 없는 것이 나을지도 모른다. 관련 법규도 아직 미비해 도로교통법 등에 자전거 이용자를 보호토록 하는 규정도 거의 없고 자전거 도로의 안정성 또한 입증되지 않았다. 행정당국은 자전거 도로를 늘리는 데만 목표를 두지 말고, 시민 모두가 안전하게 자전거 도로를 이용할 수 있는 제반 법규를 재정비하고, 시민들 또한 자전거 도로에 대한 인식을 바로 잡아야 비로소 성숙한 자전거 문화가 정착될 수 있을 것이다.

임재총 문화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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