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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화시대의 대학
2009년 12월 06일 (일) 01:21:52 황루시 교수 kdunp@hanmail.net

 

  가끔 교정을 걷다보면 낯선 소리가 들린다. 분명 사람이 말하고 있는데 말이 아니라 뜻 모를 소리로 들리는 게 문제. 잘 들어보면 중국말이다. 이제 우리 대학에도 공부하러 온 외국유학생들이 많다. 대부분 중국에서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공부하러 온 학생들이지만 전혀 뜻밖의 나라에서 온 학생들도 있다. 러시아와 캄보디아 학생도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외국인 교수들도 늘어났다. 영어는 물론이고 중국어, 일본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교수들이 학생들을 가르친다. 바야흐로 지금 우리는 하나 된 세계에 살고 있다. 지구촌이라는 말은 더 이상 인터넷 광고에 나오는 분홍빛 허사가 아닌 것이다.

그렇다면 지금 우리는 얼마나 ‘하나 된 세계’를 준비하고 있을까. 과연 우리의 마음도 세계화가 되어있을까? 우리의 생각과 정서는 국제사회를 향해 열려있을까? 피부, 인종, 민족, 국적 아무 상관없이 인류라는 공동애로 상대방을 대하고 함께 살아갈 파트너로 인식하고 있는 것일까? 한번 생각해볼 문제이다.

아무래도 우리는 다른 민족, 다른 나라 사람들과 함께 사는 경험이 부족한 것 같다. 우리나라는 전 세계에서 유일한 분단국가이고 민족국가이다. 한 민족이 한 국가인 나라는 세계에 대한민국과 북한밖에 없다고 한다. 브리태니카 사전에 있는 말이니까 믿어도 될 것 같다. 소수민족만 쉰이 넘는다는 중국은 큰 나라니까 그렇다고 치자. 그렇지만 일본도 일본족, 오키나와족, 곰을 토템으로 하는 아이누족 그리고 재일교포까지 네 민족이 함께 살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단일민족국가이라는 자부심이 남다르다. 문제는 다른 민족, 다른 국가의 사람들에 대해서 거부감도 크다는 것. 어릴 때부터 어울려 사는 훈련이 되어있지 않은 우리에게 다른 민족은 이웃이 아니라 단지 남일 따름인 것이다.

새로운 시대를 살면서 지금처럼 민족단위의 사고를 고집할 수는 없다. 이미 세계는 한국인끼리 살아가기를 허용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것은 곧 시대를 역행하는 일이 되고 결국 나라를 지키지 못하는 불행을 초래할지 모른다.

그렇다면 먼저 가까운 일부터 실천하자. 사실 진정한 이웃사랑은 할 수 있는 일부터 실천하는 게 중요하다. 낯선 외국에서 공부한다는 것은 상당한 용기가 필요한 일이다. 우리 주변에 이렇게 용기 있고 꿈을 이루려는 굳건한 의지의 친구들이 많다. 그들을 만나고 싶지 아니한가. 이 만남은 우리가 세계로 내딛는 첫 걸음이 될 것이다. 유학생들은 외로움을 덜고 친구를 통해서 자기가 공부하는 나라와 정서적 유대감을 가질 수 있게 된다. 결국 그들이 돌아가면 한국과 자신의 나라를 잇는 다리가 된다. 이런 친구를 사귀는 것이야말로 당장 할 수 있는 애국이 아니겠는가.

이제 어디선가 우리말이 아닌 소리가 들리면 달려가 보자. 깨어있는 의식과 열린 마음으로 세계의 친구들을 만들자. 곧 그 소리가 의미 있는 말로 들리고 우리를 세계인으로 만들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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