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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불황기, 허세보다 실속적인 생활
합리적 소비 패턴으로의 변화
2009년 03월 16일 (월) 01:32:26 최영숙 young32636@naver.com

 외환위기 이후 10년 만에 찾아온 경기침체 여파로 서민들의 씀씀이가 크게 줄어들었고, 소비 스타일에도
   
새로운 변화가 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전에는 허세적인 소비생활을 일컫기도 한 ‘된장녀’, ‘된장남’, ‘허세녀’, ‘허세남’ 등 다양한 용어들이 나 타날 정도로 그 때의 상황이 반영된 모습이 보였지만, 현재는 많이 달라졌다.

  소비자들은 가능한 소비를 자제하고, 소비가 꼭 필요한 경우에는 가치를 먼저 고려하려 하고 있는 추세이다. 소비자들의 생활 속에서 일단 호주머니가 가벼워진 만큼 가격이 가장 중요한 판단요건으로 부각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지갑이 가벼워졌다고 해서 무조건 싼 것만 찾기 보다는 꼭 써야 된다면 가치 있게 쓰겠다는 인식으로 ‘한번 사도 제대로 된 제품을 구매하자’는 실속부터 챙기기 식의 가치소비가 뚜렷해지고 있다.

  쓸 돈이 제한된 상황에서 최대한의 효과를 누리기 위해 소비자들이 가격과 품질을 동시에 만족할 수 있는 조합을 찾아낼 것이라는 근거에서 이런 소비패턴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서민들의 소비성향은 유흥·미용·의류 등에 대한 소비가 크게 준 반면 대형 할인점, 인터넷 쇼핑몰 등 가격을 비교해 ‘10원이라도 더 싸게 물건을 살 수 있는 곳’에 대한 소비는 크게 증가해 불경기가 서민생활에 미치는 영향을 실감케 하고 있다. 같은 물건이라도 10원이라도 더 싸다면 실속 있게 소비하겠다는 뜻이다.

  판매를 살펴보면, 재봉틀 등 리폼 도구도 판매량이 늘고 경차가 중대형차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이 팔린다. 20∼30% 할인에는 꿈쩍 않다가 50∼80% 이상 대폭 할인 하는 곳에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또 라면, 소주 등 ‘서민형 상품’도 매출이 급증하면서 불황 속 호황을 누렸다. 편의점에서는 1000원짜리 김밥 대신 700원짜리 삼각김밥이 히트상품에 오르고, 유통기한이 짧은 식품군류는 소용량 제품이, 기한 제한이 거의 없는 세제나 섬유유연제 등은 대용량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버스(bus)나 지하철(metro)을 이용해 걸어서(walking) 출퇴근하는 ‘BMW’ 족들이 급증하기도 했다.

  심리적 사치를 누리려는 사람도 늘었다. 일종의 보상심리 같은 것인데 불황이 깊어질수록 립스틱이나 비싼 속옷을 구매하는 사람이 늘고 시계 등 작은 명품을 선호하는 ‘스몰 럭셔리’ 경향도 나타난다. 불황엔 전반적으로 소비를 줄일 수밖에 없기 때문에 이러한 제품들로 기분 전환이나 심리적 만족도를 높이려는 것이다.

  이같이 소비자들은 경제 불황 속에서 씀씀이와 인식을 다르게 변화시키는 합리적 소비경향을 나타내면서 사회․문화적으로도 색다른 변화의 바람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최영숙 학술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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