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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100주년 맞은 한국만화
세월만큼 우여곡절 많아
2009년 10월 11일 (일) 20:15:06 문화부 kdunp@hanmail.net
   
 

  어린 시절 누구나가 좋아했던 한국만화가 올해로 등장한지 꼭 100년이 됐다. 한국만화 10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가 올 초부터 전국 각지에서 열렸다.

그 일환으로 지난 달 23일부터 27일까지 부천에서는 제12회 부천국제만화축제가 ‘한국만화 100년의 힘’이란 주제로 개최되기도 했다.

  100년 전인 1909년 6월 2일 대한민보 창간호에 이도영이 그린 일제강점기 애국계몽 내용을 담은 한국만화의 시작이다. 그는 당시 암울했던 조선의 현실을 담아 신문에 연재했다.

  일제식민지에서 벗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아, 또 다른 시련인 한국 전쟁과 어려운 경제상황 속에서 만화는 일상 속 소소한 웃음을 전해주는 역할을 하기도 했다. 이 당시 나온 대표적인 만화가 김산호 작가의 ‘라이파이’, 요즘 젊은 세대들에게는 생소하게 느껴지겠지만 60년대 초반을 풍미했던 한국 최초의 SF만화시리즈다.

  70년대 이후 故고우영 화백의 ‘임꺽정’과 ‘수호지’가 폭발적인 인기를 끌면서 더 이상 만화가 어린이들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었다. 그 후 영화와 드라마로도 각색되어 인기를 끈 허영만의 ‘식객’과 이현세의 ‘공포의 외인구단’으로 만화의 전성기가 열렸다. 80년대 초반 만화전문잡지인 ‘보물섬’의 창간을 시작으로 ‘아이큐 챔프’, ‘소년 챔프’ 등 수십개에 달하는 만화잡지가 출간되기 시작했다. 만화 잡지를 통해 현재까지도 인기를 얻고 있는 김수정의 ‘아기공룡 둘리’, 이진주의 ‘달려라 하니’, 배금택의 ‘영심이’등이 탄생해 전성기를 이어갔다.  

  2000년대에 들어서 시대상황에 발맞춰 인터넷 상에 게재하는 디지털 만화 ‘웹툰’이 등장하면서 ‘광수생각’의 박광수, ‘순정만화’, ‘아파트’ 등을 그린 강풀 등 능력 있는 작가들이 배출되고 있다.
   

  만화의 역사가 결코 순탄했던 것만은 아니다. 만화가 사회 5대 악 중 하나로 규정되기도 했으며 청소년들에게 정서적으로 악영향을 준다는 이유로 어린이날을 맞아 각 학교에서 만화책을 불태우기도 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작가들은 생계에 위협을 받으면서도 펜을 놓지 않았다. 90년대 후반에는 일본만화의 개방으로 일본만화가 큰 인기를 끌면서 ‘한국만화는 거기서 거기다’, ‘일본만화에 뒤쳐진다’는 사람들의 따가운 시선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요즘 만화시장도 사정은 그리 밝지 않다. 인터넷의 발달로 빚어진 불법다운로드가 만화시장에도 영향을 미친 것이다. 2000년대에 들어 지속적인 불황으로 크게 위축됐다고 한다. 10년 전만해도 서점에 가면 쉽게 찾아볼 수 있었던 종합만화잡지가 8개로 줄었다.

  이러한 환경으로 볼 때 한국만화의 미래는 앞을 내다볼 수 없을 정도로 어둡다. 한국만화 1세기를 맞이해 만화가의 창작능력도 중요하지만 대중들도 함께 만화계의 제 2,3의 전성기를 준비해 나가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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