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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들도 밖에서 육아 하게 해주세요
2018년 12월 03일 (월) 10:39:54 서희수 기자 happy761@cku.ac.kr

최근 정부는 저출산의 원인 중 하나로 꼽히는 여성의 임신, 출산으로 인한 경력단절, 독박육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아빠들의 육아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실제로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남성 육아휴직 비율이 전년 대비 54%나 증가했다. 같은 자녀에 대해 아내의 육아휴직을 남편이 이어받아 사용할 경우 첫 3개월 육아휴직 급여를 통상임금의 100%(최대 200만 원)까지 지원하는 제도인 아빠의 달이용자 수도 94% 늘었다.

그런데 남성 육아에 대한 인프라는 매우 부족한 상황이다. 보건복지부가 아빠들의 육아 고민과 관련한 온라인 게시물 26,000여 건을 분석한 결과 정보 부족으로 겪는 어려움이 35%, 아빠 육아를 위한 인프라 부족이 19%를 차지했다.

최근 미국 아빠들 사이에서는 스쿼트포체인지(#Squatforchange)’ 캠페인이 확산되고 있다. 아빠들도 아이 기저귀를 가는 일이 일상이지만, 남자 화장실에는 기저귀 교환대가 비치돼 있지 않다는 점을 알리는 운동이다. 우리나라도 비슷한 실상이다. 지난해 여성가족부가 일정면적 이상 시설(문화시설, 종합병원, 공공업무시설 등)의 남녀 화장실에 각각 영유아용 기저귀 교환대를 1개 이상 설치하도록 의무화했다. 하지만 공중 남자화장실에는 기저귀 교환대가 없는 경우가 더 많다. 때문에 아빠들은 스쿼트 자세로 아이 기저귀를 갈아주거나, 아이를 한 손으로 안은 채 엉덩이를 씻겨 간신히 기저귀를 입히곤 한다.

아빠들은 밖에서 아이에게 밥을 먹이는 일도 쉽지 않다. 일반적으로 수유실이라 불리는 육아휴게실은 남성 출입을 금지하는 곳이 많다. 전국 17개 시도에 설치된 3,259개 수유실 중 아빠가 이용 가능한 경우는 63%에 그친다. 실제 한 공공기관에 수유실은 엄마와 아기를 위한 공간이니, 아빠는 밖에서 기다려주세요.”라는 안내문이 부착돼 논란이 된 적도 있다.

이에 육아휴직을 내고 아이를 키우고 있다는 한 아버지는 국민 신문고에 수유실은 보통 모유수유 공간이 별도로 분리돼 있어 해당 공간을 제외한 유아휴게 공간은 아빠와 공유하는 것이 맞지 않냐공동육아가 늘어난 만큼 남성도 수유실을 사용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구했다.

스쿼트포체인지 캠페인을 시작한 세 아이의 아빠인 돈테 팔머는 남자화장실에 기저귀 교환대가 없는 현실은 아이를 돌보는 일이 전적으로 엄마의 의무라는 관념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라며 기저귀 교환대 설치는 아빠들이 아이를 돌볼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육아는 엄마만의 일이 아닌 것처럼 기저귀를 갈아주는 것 또한 엄마만의 일이 아니다. 사회의 변화에 따라 아빠도 주 양육자가 될 수 있다는 인식을 가지고 실질적인 정책과 인프라 개선에 더욱 신경 써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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