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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순간, 너는 무엇이 떠오르니? 10] 가을과 함께 찾은 설악
2018년 10월 06일 (토) 00:00:50 이현빈 기자 mhn017841@cku.ac.kr
   

어느덧 무더위가 지나가고 날이 선선해지는 계절이 찾아왔다. 여름에 국토종주를 했을 때 느꼈던 경험과 느낌들도 까마득 잊고 평범한 일상 속으로 돌아갔다. 날이 시원하니 운동을 해도 땀이 나지 않아 좋고, 독서나 공부를 하기에도 좋은 날씨인 가을은 낙엽이 서서히 지며 자신의 존재를 알렸다. 가을의 왠지 모를 설렘에 나는 또 다시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져, 설악산을 다녀오기로 결심했다. 떠나는 것을 고민 하는 데는 오래 걸려도 결정하는 것은 10분도 채 걸리지 않는 것이 바로 여행의 매력이 아닐까. 자전거에 카메라와 1L수통, 간식거리를 매달고 무작정 속초로 향하는 버스에 올랐다. 그날은 바람이 몹시 심하게 불었다. 그 큰 덩치의 버스가 흔들릴 정도였으니 말이다. 불안감이 엄습해오긴 했지만 이미 떠난 직후라 이 순간을 즐기려고 노력했다. 속초에 도착해 동명항에 잠시 들러 넓은 바다를 보니, 최근 있었던 기분이 안 좋았던 일들과 고민 등이 생각나 한참을 앉아 있었던 것 같다.

이후, 대충 식사를 마치고 설악산 국립공원으로 향했다. 선선하게 불어오는 바람과 부서지는 햇살. 설악으로 가는 길은 모든 것이 완벽했다. 왠지 모르게 좋은 기분이 들었다. 그것도 잠시 설악산 국립공원 입구에 도착하자, 나의 방문을 방해하려는 듯 돌풍이 몰아쳤다. 내가 가려하는 목적지는 울산바위이다. 울산바위에는 여러가지 전설이 전해 내려온다. 조물주가 천하에 으뜸가는 경승을 하나 만들고 싶어 온 산의 봉우리들을 금강산으로 불러들여 심사를 했다고 한다. 경상도 울산 땅에 있었던 울산바위는 소식을 듣고 급히 달려갔지만, 덩치가 크고 몸이 무거워 지각하는 바람에 금강산에 들지 못했다고 한다. 울산바위는 그대로 고향에 돌아가면 체면이 구겨질 것이 걱정되어 돌아가지 못해 지금의 자리에 눌러앉았다는 전설이 전해져 내려온다. 얼마나 웅장하면 전설로도 남을까 생각을 하며 산행을 시작했다. 강풍이 계속 몰아치는 바람에, 눈을 뜨지도 못하고 몸을 겨누기도 힘들었다. 결국 울산바위의 정상까지 가는 것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어쩔 수 없이 하산을 하는 도중, 능선 너머로 허연 암벽들이 병풍을 친 듯이 서있었다. 울산바위였다. 꽤 멀리 있는 거리인데도 불구하고 눈앞을 가득 메우는 울산바위의 웅장한 자태에 감격할 수 밖에 없었다. 음식점에서 아저씨가 말했던 설악은 마치 오른 만큼 보여주지만, 아는 만큼만 보인다.“라는 말이 떠올랐다. 아쉬운 여행이었지만 다음번에는 꼭 등정을 성공하겠다고 마음을 먹은 순간이었다. 산에서 내려오고 나니, 신기하게도 그동안 했던 걱정들이 사라졌다. 설악이라는 이름의 대자연이 나에게 무언가 해답을 준 것 같은 기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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