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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방불케 하는 방글라데시 고교생들의 유혈시위
최루탄, 고무총탄 등으로 100여명 다치고, 언론탄압 발생해
2018년 09월 03일 (월) 01:27:01 최승욱 기자 paul4353@cku.ac.kr

   

 

729,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의 국제공항 도로변에서 과속하는 버스에 의해 인도에 있던 학생 2명이 사망하고 7명이 부상을 입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사건을 시작으로 거리로 쏟아져 나온 수천 여명의 학생들은 열악한 방글라데시 교통 환경의 근본적인 개선을 요구했다. 13세에서 15세 학생들로 이루어진 시위대는 다카의 주요 도로를 점거하고 지나가는 운전자에게 신분증 및 운전면허증 제시를 요구하거나 단속을 벌이는 등 사실상 도시 기능이 마비된 상태라고 전해졌다.

그런데, 학생들이 주를 이루는 시위가 유혈사태로 번지고 말았다. 방글라데시정부가 시위대의 공격으로 300대가 넘는 차량이 파손되고 버스차량 10대가 불타는 등 갈수록 시위가 격렬해 졌다고 밝히고 난 뒤, 시위대에게 대응을 거칠게 하기 시작했다. 경찰들이 고무총탄과 최루탄을 사용하고, 곤봉으로 시위대를 무차별적으로 폭행하는 등의 강경진압을 했다. 학생들이 피를 흘리는 모습이나, 경찰이 시위대에게 최루탄을 사용하며 진압하는 모습들은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방불케 하였다. 현지 병원 관계자는, 유혈진압으로 인해 100명 이상의 부상자가 발생하고 일부는 심각한 상태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경찰은 시위대에게 고무총탄과 최루탄을 발사한 사실이 없다며 부인했지만, SNS에서 폭력 진압 영상이 올라오면서 경찰의 부인은 거짓으로 밝혀졌다.

언론 탄압 또한 발생했다. 지난 달 9일 미국 뉴욕타임스와 현지 언론에 따르면, 방글라데시의 저명한 사진 기자인 샤히둘알람이 시위대를 무력 진압하고 있다는 내용을 SNS에 올렸다는 이유로 체포당했다고 전했다. 방글라데시 공보부 장관은 고문당했다는 주장을 일축했다. 하지만 국경 없는 기자회는 언론 자유에 어둠이 내린 날이라며 강한 비판을 하는 등, 국제사회나 단체들은 방글라데시 정부를 비난했다.

시위 열기가 사그라지지 않자 방글라데시 정부는 교통사고가 발생했을 경우 가해자의 기존 처벌 형량을 2년 늘려 5년 구속 할 수 있도록 법을 개정하고, 해당 버스기사에게 사형을 적용하겠다는 등의 발표를 통해 시위대를 달랬지만, 사고 책임을 사회구조가 아닌 개인에게 돌리려 한다는 반응이 주를 이루었다.

AP 통신에 따르면, 지난 달 8일부터 학생들이 교실로 돌아가면서 거칠었던 시위양상은 다소 소강상태로 접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수천, 수만 명 학생들의 시위를 탄압하는 과정에서 벌어진 정부의 폭력진압과, 언론을 탄압하는 행위는 국제 인권단체들과 국제사회의 비판의 목소리를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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