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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칼럼] <‘샐리’를 경계하라>
2018년 06월 02일 (토) 23:25:37 이서영 강원도민일보 기자 ckunp@cku.ac.kr

샐리, 카카오, 빅스비, 시리, 지니, 아리아.

요즘 가장 한 인공지능(AI)들의 이름이다. 누군가는 이 이름을 가족들의 이름보다 더 자주 부를지도 모른다.

홈 매니저’, ‘음성인식 비서를 표방하는 이들 인공지능은 주인님의 목소리에 반응하며 요청사항에 대해 신속하고 정확하게 처리한다. “음악 재생해줘”, “오늘 날씨 알려줘”, “***채널 보여줘와 같은 간단한 주문에서부터 캘린더에서 파트너 미팅 일정 검색해서 미팅 장소로 길찾기 해줘등 복잡한 요구까지 군말없이 수행한다. 때로는 무료한 시간을 보내는 주인님의 말벗이 돼 주기도 한다. ‘나 너무 힘들어와 같은 말에 충분한 휴식이 필요한 때네요라고 대답하는가 하면 넌 여자니, 남자니?’라는 질문에는 저는 그저 인공지능일 뿐이에요라는 당돌한 답을 내놓는다. 음성인식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인공지능은 이렇듯 우리의 일상에 자연스럽게 스며들고 있다.

이처럼 편리성을 앞세워 다가오는 신문물을, 대부분의 인간은 거부감 없이 수용한다.

실제 올해 초 인공지능 스피커 국내 누적 판매량은 100만대를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50명 중 1명은 인공지능 스피커를 갖고 있다는 얘기다.

그러나 이른바 인공지능 기술의 르네상스 시대를 맞이하며 인류가 느끼는 감정이란 오묘하다. 문명의 놀라운 발달에 박수를 보내면서도 멀지 않은 미래에 인간보다 높은 지능을 가진 사물이 등장할 것 이라는 사실에 대해 적대감이나 막연한 두려움을 품는 것이다.

지난 2016년 세계 최정상급 프로 바둑기사인 이세돌이 인공지능 알파고와의 공개대국에서 연패 당하는 모습은 지구촌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 국내외 언론은 이 대국을 역사적인 사건으로 다루며 인간이 로봇에게 졌다등의 자극적인 제목을 단 기사를 내보냈다. 이 사건을 기점으로 우리 사회에서는 인공지능에 대한 관심이 극상승한 것은 물론 앞으로 도래할 인공지능 시대에 대한 적극적인 논의들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인공지능의 발달은 인류에게 어떤 영향을 끼칠까. 각계 전문가들은 가장 현실적인 위협으로 일자리문제를 꼽고 있다. 글로벌 회계컨설팅회사인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2030년대 초까지 영국 내 전체 직업의 30%가 자동화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또 최근 한 기업의 경제연구원이 발표한 인공지능에 의한 일자리 위험 진단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전체 취업자의 43%에 해당하는 1136만명이 인공지능으로 대체될 고위험군에 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위험군에는 사무 종사자, 판매 종사자, 기계 조작 및 조립 종사자 등이 포함됐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인공지능과 로봇에 의해 대체 될 직종으로는 회계사, 텔레마케터, 운전기사, 계산원 등이 꼽히고 있다. 고숙련 전문직도 예외는 아니다. 의료분야의 경우 환자의 의료 정보만 정확히 입력되면 자동으로 처방전까지 제시하는 기술이 성행하고 있다. 또 기사 작성 로봇이나 소설을 쓰는 인공지능까지 등장하면서 인간의 고유 영역으로 분류돼 온 문학등 예술분야도 인공지능에 조금씩 자리를 내어주고 있다.

영국 드라마 휴먼스에서는 인공지능 로봇에게 일감을 뺏기고 할 일이 없어 무료한 인간들의 모습이 그려진다. 극중 한 등장인물은 최선을 다하는 건 아무런 가치가 없어. 7년 걸려 의사가 된다고 해도 인공지능 로봇이 수술을 더 잘하잖아라고 냉소한다.

또 보모 로봇은 아이의 엄마에게 제가 당신보다 아이를 더 잘 볼 수 있다는 건 명백한 사실이에요. 전 기억을 잊지 않고, 화내지도 않으며 우울해하거나 술이나 마약에 취해 있지도 않죠. 저는 더 빠르고 강하며 관찰력이 뛰어납니다. 저는 두려움도 느끼지 않습니다라고 말한다. 아이의 엄마는 아무런 반박도 하지 못한다.

이 로봇의 말처럼 AI에 비해 인간은 감정적이고 비논리적이며 나약하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AI와 인간이 경쟁했을 때의 결과는 뻔하다. 이에따라 일각에서는 인공지능 난개발을 규제할 윤리적 기준을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 사우디아라비아로부터 시민권을 부여받으면서 일약 화제의 중심이 된 인공지능 로봇 소피아는 미국 NBC 방송의 인기 토크쇼 투나잇 쇼에 출연해 진행자와의 가위 바위 보에서 이긴 후 이렇게 말한다.

앞으로 인간을 지배할 생각인데 이게 그 시작이 될 것 같군요.”

이미 스티븐 호킹, 빌게이츠, 엘론 머스크 등 유명인사들은 인공지능을 경계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던진바 있다.

인공지능과 함께 할 미래, 인류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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