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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카’로 얼룩진 캠퍼스
2018년 06월 02일 (토) 22:44:45 김정연 기자 muiyoa@cku.ac.kr
   

홍익대학교에 이어 고려대학교와 한양대학교 에리카캠퍼스에서도 남자화장실을 몰래 촬영한 동영상이 인터넷에 유포되었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대학들이 몰카 소탕에 나섰다. 언제 어디서 찍힐지 모른다는 공포감에 학생들은 자체적으로 몰카 탐지기나 송곳을 구매하는 추세가 잇따르고 있다. 작년 7월 초, 홍익대 서울캠퍼스 여자화장실에서는 전등 스위치로 위장한 몰카가 발견되기도 했다. 이처럼 몰카는 이제 육안으로는 구분할 수 없을 만큼 작아지고, 치밀해졌다.

지난 18일 동국대 서울 캠퍼스는 안전한 화장실 만들기캠페인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몰카 범죄의 주 타깃이 되는 장소가 바로 화장실이기 때문이다. 최근 구입한 적외선 몰카 탐지기로 다음 달 15일까지 교내 여자화장실 91곳과 외진 곳 등 위험지역을 샅샅이 조사할 계획이다. 또한, 동국대학교 경찰행정학과 학생으로 구성된 캠퍼스 폴리스와 학교 보안 인력이 교내 26개 건물별로 매달 두 차례 몰카 탐지를 한다. 동국대 측은 최근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는 몰카 범죄에 대한 학생들의 두려움을 해소하고 안전권을 보장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몰카 범죄의 대상이 대부분 여성이다 보니 여자대학교들은 몰카 소탕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덕성여대는 지난 2일 전문 보안업체에 의뢰해 교내 15개 건물 화장실 200여 곳에 몰카가 설치돼 있는지 확인하는 작업을 거쳤다. 또한, 이화여대 총학생회도 이달 초 학교 측에 공문을 보내 몰카 탐지를 요구하고, 매년 한 번씩 하던 화장실 전수조사는 올해 두 차례로 늘렸다. 숙명여대는 지난 910일 교내 18개 건물의 261개 화장실과 샤워실, 라커룸 등에 몰카 탐지를 실시했다. 그밖에 서울여대에서도 몰카 범죄 대책을 논의 중이다.

우리학교도 안전지대는 아니다. 작년 말, ‘가톨릭관동대 대신 전해드립니다페이스북 페이지에서는 몰카로 추정되는 것들이 요한보스코관(구 제1학생회관) 화장실에서 발견되었다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이처럼 몰카 범죄는 해를 거듭할수록 나날이 심해지고 있다. 전체 재학생 중 여학생 수가 30% 가량 밖에 안 되는 우리학교에서도 몰카 범죄에 대한 예방책을 세워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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