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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형적인 난이도, 과연 자연스러운 것일까
한국사 출제위원들의 농간
2018년 05월 04일 (금) 11:14:21 김정연 기자 muiyoa@cku.ac.kr
   

지난달, 전한길 한국사 강사가 서울특별시 지방공무원 7급 한국사 시험 문제 풀이를 하던 도중 시험 난이도에 대해 비판을 하고 나섰다. 전한길 강사가 문제 삼은 문항은 7번 문항이다. 이 문제는 고려 후기 역사서의 출판 연도를 시간 순으로 배열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출제된 역사서 중 고금록제왕운기는 그 차이가 겨우 3년 밖에 나지 않아 대다수의 응시자들이 혼란을 겪었다. 이에 대해 네티즌들은 문제가 너무나 지엽적이며, 과연 변별력이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든다고 비판했다. 특히 한양대학교 동아시아문화연구소 전우용 교수는 MBC 이범의 시선집중에서 인터뷰하길, “공무원 시험의 한국사 과목은 한국의 7급 공무원들이 공무원 생활을 위해 필요한 역사지식이 어떤 것이어야 하느냐, 뭘 테스트하고 싶은 것이냐 하는 것에 대한 목표가 있어야 하는데 출제위원들이 완전히 이를 무시하고 시험 문제에 장난을 쳤다라고 강력하게 목소리를 높였다.

일각에서는 공무원 시험도 결국 많은 사람들이 시험을 보고 그 안에서 소수의 사람을 변별하여 임용을 해야만 하는 시험이다라며, “그렇다면 계속해서 난이도가 높은 시험 문제를 출제하게 되고, 문제가 지엽적이게 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해서도 전우용 교수는 역사적 사고력과 상상력을 요하는 문제를 낼 수 있었음에도, 공무원 시험에서 이러한 단순 암기 형식의 문제를 출제한 것은 궁극적으로 시험을 준비하는 사람들의 학습 의욕을 꺾게 된다, “아무리 시험 난이도가 올라가더라도 이를 응시자들이 승복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7번 문항에 출제되었던 역사서들은 민지의 본조편년강목, 이제현의 사략, 원부·허공의 고금록, 이승휴의 제왕운기이다. 각 역사서들의 출판 연도는 본조편년강목1317, 사략1357, 고금록1284, 제왕운기1287년이다. 이 중에서 한국사에서 중요도 있게 다뤄지는 책은 이승휴의 제왕운기뿐이다. 공무원 시험이 결국 누군가를 떨어뜨리기 위한 시험이라고 하더라도, 이 시험의 목표는 궁극적으로 나랏일을 유연하게 잘 할 수 있는 사람을 뽑는 시험이다. 어떤 시험이든 기형적인 난이도로 피해보는 응시생들이 없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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