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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투 대처법은 ‘펜스룰’?
2018년 03월 30일 (금) 23:18:37 민영기 기자 jim7589@cku.ac.kr
   

최근 펜스룰이라는 용어가 새롭게 등장했다. “여성과 단둘이 식사하지 않는다라는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의 신조라는 것이다. 그런데 미투 운동이 확산되면서 이 펜스룰이 마치 남성들의 미투 대처법인 것처럼 인식되기 시작했다. 문제의 소지를 원천적으로 막자는 논리이다. 과연 적절한 대응 방식이라고 볼 수 있을지 고민해 볼 문제이다.

펜스 부통령은 2002년에 더 힐이라는 의회 전문지에서 인터뷰를 진행한 바가 있는데, “아내가 아닌 여성과는 단 둘이 식사를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초선 의원으로서 의정활동을 시작하는 데 있어서 구설에 오르지 않기 위한 나름의 원칙을 말한 것이다. 2002년 그의 이러한 발언은 지난해 3월에 워싱턴포스트에서 보도를 하면서 이슈가 되었다.

이 신문은 16년 전의 이 발언을 인용하면서 펜스의 보수적인 결혼관을 보도했다. 이 보도 이후 미국 내에서 펜스가 여성차별주의자라는 비판이 거세게 일어났다. 남성이 여성을 유혹하는 대상으로만 바라본다는 것이다. 독일의 메르켈 총리나 영국의 메이 총리와 밥을 안 먹을 거냐는 조롱 섞인 비판도 있었다. 반면, 펜스를 옹호하는 쪽에서는 펜스룰이라고 부르면서 지지했다. 여기서 펜스룰은 여성과의 11 만남을 원천봉쇄를 하면 성폭력을 막는 데 큰 효과가 있다는 극단적인 주장으로 이어졌다. 심지어 미투운동의 적절한 대처법이라는 논리로 확대되었다.

성차별 논란이 있었던 펜스의 16년 전의 발언이 오늘날엔 펜스룰이라는 이름으로 미투 대처법인 것처럼 왜곡된 상황이다. 그래서 지난해 3월에 논란이 거세게 일자, 펜스는 맥락에서 벗어났다고 반박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에도 미국에서는 큰 논란 거리가 되고 있다. 하지만 현재 한국에서는 이런 비판이 사라진 채 펜스룰이 마치 미투 과정에서 펜스가 내세운 자기관리법인 것처럼 인식의 오류를 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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