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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순간, 너는 무엇이 떠오르니? ⑦
나의 청춘기록지, 스터디플래너
2018년 03월 30일 (금) 23:14:12 김정연 기자 muiyoa@cku.ac.kr
   

내가 고등학교 3학년에 막 올라갔을 무렵, 학교에서 일괄적으로 스터디플래너를 나누어주었다. 더 정확히는 진로·진학 선생님들께서, 우리들이 생활기록부를 조금 더 내실 있게 관리할 수 있도록 일부러 맞춰주신 스터디플래너였다. 다만 한 가지 특이한 점이 있다면, 그 스터디플래너를 한 달에 한 번씩 걷어서 성실히 작성한 학생에게 시상을 했다는 것이다. 생활기록부에 수상 이력 한 줄이 더 들어간다는 이점 때문에 전교생이 열을 올렸다.

며칠 전, 집에 갔다가 그때의 플래너를 다시 펼쳐보았다. 나는 힘들 때마다 스터디플래너를 꺼내곤 한다. 가장 지치고 힘들었을 때 적어두었던 일상의 기록이, 모순적이지만 지금에 와선 현재를 달릴 수 있는 원동력이 되는 것 같다.

나는 당일의 공부 계획 외에도 수업 시간표, 그 날 먹었던 간식도 같이 적어 두었다. 그러다보니 언제부터인가 스터디플래너가 아니라 마치 일기 한 편을 쓰는 것 같기도 했다. 플래너의 한 달 분량이 끝날 때마다 담임 선생님께서는 짧은 코멘트와 함께 토토로도장을 찍어주셨다. 짧은 코멘트한 마디를 기대하며 플래너를 펼쳐보는 것이 수험 생활의 즐거움 중 하나였다. 어떻게 보면 초등학교 시절에 일기장 검사를 받는 것 같기도 했지만, 그것과는 사뭇 느낌이 달랐다. 비유하자면 교환일기를 쓰는 아이의 마음인 것이다. 비록 나는 길디 긴 공부 실천계획이고 선생님은 그것을 격려하는 짧은 한 마디였지만, 그 한 마디는 당시 내게 가장 필요한 격려였다.

시간이 갈수록 스터디플래너에는 자잘한 것들이 많이 늘어갔다. 특히 친구들과 나눈 쪽지가 많았다. 잡담이나, 편지 등 그 때를 기억할 수 있는 것들이 많았다. 지금의 내가 플래너를 읽으면서 힘을 얻는 부분이 바로 여기에 있다.

나는 감히 이상적이라고 말하고 싶을 정도로, 너무나도 즐겁고 행복한 학창시절을 보냈다.그 때의 추억들을 다시 복귀할 수 있는 물건이 바로 이 스터디플래너이다. 지금 이 자리에서 펼쳐보아도 당시의 즐거움들이 퐁퐁 솟아나는 것 같다. 나를 북돋아주는 원동력이라는 것은,곧 학창시절의 추억들을 의미한다. 그래서 청춘 기록지라는 표현을 꼭 사용하고 싶다.

스터디플래너는 내 청춘의 기록일지이며, 열아홉 살로 돌아갈 수 있는 타임머신이며, 청춘의 증명서이다. 나처럼, 누구나 하나쯤 이런 소장품이 있을 것이다. 오늘 이 글을 읽는 모두가자신의 청춘을 기억할 수 있는 귀한 소장품을 찾아보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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