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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칼럼] 내가 원하는 우리나라
2018년 03월 30일 (금) 23:09:10 이서영 강원도민일보 기자 ckunp@cku.ac.kr

먹방이라는 단어를 들어본 적 있는가. ‘먹방먹는 방송의 줄임말로, 방송 진행자들이 직접 무언가를 먹으며 시청자들과 소통하는 1인 인터넷 방송 콘텐츠의 한 유형을 뜻하는 단어다. 최근 몇 년 사이 우리나라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끈 먹방은 해외에까지 전파되면서 급기야 ‘MUK-BANG’이라는 영어 단어를 탄생시키기에 이른다. ‘MUK-BANG’먹방의 한글음을 소리나는 그대로 알파벳으로 옮긴 고유 명사다. 세계 최대의 동영상 사이트인 유튜브에 ‘MUKBANG’을 검색하면 360만여 개의 영상이 뜬다.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들이 게시한 ‘MUK-BANG’을 보노라면 대한민국 발 콘텐츠인 먹방이 전세계적 트렌드로 자리매김했음을 실감하게 된다.

먹방과 관련한 일련의 현상이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는 작지 않다. 해외 네티즌들은 왜 먹방‘eating broadcast’라고 표기하지 않았을까. 아마 그것은 태권도를 ‘Taekwondo’, 김치를 ‘Kimchi’로 표기할 수밖에 없는 이유와 같을 것이다. ‘먹방이라는 콘텐츠가 대한민국으로부터 시작됐음을 인정하며, 그 안에 담겨있는 문화를 존중한다는 의미가 아닐까.

문화란 무엇인가. 문화의 사전적 의미는 자연 상태에서 벗어나 일정한 목적 또는 생활 이상을 실현하고자 사회 구성원에 의하여 습득, 공유, 전달되는 행동양식이나 생활양식의 과정 및 그 과정에서 이룩하여 낸 물질적·정신적 소득을 통틀어 이르는 말이다.

우리나라에는 다양한 문화가 있다. 기본적으로 의··주를 대표하는 문화로는 한복, 한식, 한옥을 꼽을 수 있을 것이다. 대한민국 국민들이 공유하고 있는 말과 글, 역사, 예술, 관습 등 모든 것이 한국 문화의 범주 안에 속해 있다.

우리는 몇 주 전 초대형 스포츠 이벤트를 치렀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대회 및 동계패럴림픽대회가 그것이다. 특히 전 세계 93개국 2900여 명의 선수가 출전한 동계올림픽대회는 세계인들에게 대한민국의 존재를 알리고 우리 문화를 각인시킨 계기가 되기도 했다. 이 기간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들은 코리안 바비큐’(삼겹살)치맥의 맛에 반했고 온돌의 온도에 온 몸이 녹아내리는 것 같은 나른함을 경험했다. 그러나 이들이 올림픽 개최지에서 보고 듣고 느낀 한국문화는 그 뿐만이 아니었다.

정부와 강원도, 개최도시가 올림픽을 발판 삼아 우리 문화의 매력을 세계에 알리기 위해 준비한 문화올림픽프로그램들도 외국인들의 눈길과 발길을 사로잡으며 제 역할을 해냈다.

강릉아트센터에서는 올림픽과 패럴림픽 기간동안 클래식부터 오페라, 뮤지컬, 국악, 발레, 현대무용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의 공연들이 연일 선보였고 수려한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경포해변과 경포호수, 솔향수목원 등지에서는 미술작품 전시와 미디어 아트쇼 등 예술의 향연이 펼쳐지면서 올림픽 손님들의 오감을 만족시켰다. 매 주말 개최도시로 수많은 국내·외 팬들을 끌어모으며 올림픽 열기를 한층 뜨겁게 달궜던 K-POP 공연은 물론 전통문화예술인들의 흥겨운 공연, 강릉 도심과 관광지에서 진행된 전통문화체험 프로그램들도 외국인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이들이 한국에서 무엇을 보고 듣고 느꼈는지는 SNS‘#2018pyeongchang’을 검색해 보면 확인할 수 있다.

나는 동계올림픽을 통해 대한민국이 얻은 것은 이것이라고 생각한다. 세계인들에게 한국만의 색깔, 한국 문화만의 매력을 알린 것이라고. 우리나라는 그동안 세계인들에게 사무라이의 나라일본과 대륙중국 사이에 끼어있는, 딱히 매력적인 문화가 있는 것 같지 않은 애매한 나라로 인식돼 온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번 올림픽을 계기로 우리 문화의 면면이 알려지면서 한국의 이미지가 전보다 더 뚜렷해졌으리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백범 김구 선생은 백범일지에 덧붙여 쓴 논문 나의 소원에서 이렇게 이야기한다.

나는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라가 되기를 원한다. 가장 부강한 나라가 되기를 원하는 것은 아니다. 내가 남의 침략을 받아 가슴 아팠으니 내 나라가 남을 침략하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 문화의 힘은 우리 자신을 행복하게하고, 나아가서 남에게도 행복을 주기 때문이다. 나는 우리나라가 남의 것을 모방하는 나라가 되지 말고 이러한 높고 새로운 문화의 근원이 되고, 모범이 되기를 원한다. 그래서 진정한 세계의 평화가 우리나라에서, 우리나라로 말미암아 세계에 실현되기를 원한다. 홍익인간이라는 우리 국조 단군의 이상이 이것이리라 믿는다.”

어쩌면 우리는 백범 선생의 소원에 한발 짝 더 가까이 다가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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