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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겨진’ 강릉의 맛집을 찾아서⑭
2017년 12월 04일 (월) 16:18:28 송예빈 기자 martha@cku.ac.kr

최근 인기리에 방송되고 있는 맛집 탐방 프로그램에 우리 지역의 식당들도 자주 등장하고 있다. 하지만 꼭 방송에 출현하지 않고도 정성스럽고 훌륭한 맛으로 맛집의 명성을 얻은 가게들이 있다. 이와 같은 강릉의 숨겨진 맛집을 직접 찾아 음식 맛을 보고 소개하고자 한다.

 

 

12월을 맞은 강릉은 완연한 겨울의 모습을 하고 있다. 추위도 추위인 만큼 손 시리고 마음 시린 이때 입맛을 돋게 하고 몸과 마음을 데워줄 이모네생선찜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해물과 생선요리를 전문으로 운영되는 이 가게는 교동 가작로에 위치하고 있으며 매주 수요일은 휴무일이니, 참고해 두어야할 일이다. 매일 1030분에 문을 열고 930분에 가게를 닫는 이모네생선찜의 대표 메뉴는 바로 가오리찜이다. 친구들 여럿과 방문하였기에 가오리찜의 크기를 의미하는 대()와 중()을 각각 하나씩 넉넉하게 주문했다. 운이 좋은 날엔 좋으면 예약 전화 없이 찾아와도 자리를 잡을 수 있지만 그런 경우는 매우 드문 경우이므로 미리 예약을 하고 오는 편이 좋다.

차례로 깔끔한 밑반찬들이 나오고 공깃밥과 함께 빨간 자태를 맘껏 뽐내는 가오리찜이 나왔다. 가오리와 파, , 감자가 양념과 함께 버무려져 꽤나 입맛을 자극했다. 흰 쌀밥과 더불어 먹는 가오리찜은 말 그대로 밥도둑이었다. 젓가락질로도 쉽게 분리될 정도로 촉촉하고 부드러운 살과 잘 익은 파를 싸서 밥 한 숟갈과 함께 입에 넣는 그 순간만큼은 시린 겨울 추위도, 우울했던 마음도 모두 잊고 행복을 만끽할 수 있었다.

가오리의 살이 워낙 탱글탱글해서 계속 먹다보니 육류를 먹는 느낌이 들었다. 훌륭한 맛 만큼이나 그 양 또한 푸짐하여서 원 없이 먹고 또 먹었다. 특유의 중독성 강한 양념은 조미료로 만들어낸 자극적인 맛이 아니라 본 재료의 순수한 고유의 맛을 살려 만들어낸 정직한 감칠맛을 전해주었다. 오로지 손님을 위한 정성과 고민이 그대로 담긴 요리를 먹는 내내 필자는 이 식당 주인의 장인정신을 생각하며 그 깊은 맛을, 그 정성을 맘껏 누릴 수 있었다.

벌써 한 해를 마무리 하는 시간이 점점 가까이 다가온다. 음식이란 참 쉽게 먹을 순 있어도 만들기는 가장 어려운 것 같다. 특히 강릉의 숨겨진 맛집들은 절대로 쉽게, 편하게 함부로 음식을 내놓지 않는다. 더 정직하고 정성을 담아 최고의 맛을 제공하려 노력하는 그 열정과 서비스정신만으로도 충분히 배부른 식사요, 성찬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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