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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보사(신문사)는 누굴 위해 존재하는 걸까?
2017년 12월 04일 (월) 16:02:15 민영기 기자 jim7589@cku.ac.kr

지난 3, 서울대 신문사에서 창간 65년 만에 처음으로 1면을 백지 발행한 사건이 있었다. 주간교수가 지난 수개월 간 부당하게 기사 내용과 편집에 개입했기 때문이다. 편집권의 침해는 여기에서 끝나지 않았다. 학교 관계자의 수첩 메모에는 대학신문을 독재시대 유물 체제로 표현하며, 학생처가 적극적으로 대학신문에 개입할 것을 직접 요구하는 총장의 지시 내용도 담겨있었다. 서울대학교는 스스로 대학의 품격을 깎아내린 것이다.

이러한 대학언론 탄압은 그 수를 세기 힘들 정도다. 같은 3월에 청주대 신문사에서도 학교 당국과 주간 교수의 편집권 침해에, 항의수단으로 청대신문 9101면을 백지 발행했다. 4월에는 서울과기대 신문사에서 언론탄압 관련 저지문을 발표하고 파업을 선언했다. 5월에는 충남대 신문사에서도 주간교수의 편집권 침해로 1128호 발행 중단사태가 일어났다. 같은 5월에 군산대 신문사에서는 언론사 주간교수의 독단적 언론사 운영 반대로 호의신문을 발행했으며, 해당교수는 결국 보직을 사퇴했다. 그리고 최근엔 부산외대에서도 홍보팀이 신문을 은폐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대학학교본부에게 이러한 학교교육행정을 비판하는 신문은 떳떳하지 못한, 감추고 싶었던 두려운 그 무엇이었을 것이다.

이렇게 편집권 갈등이 끊이지 않는 이유는 학보사라는 특이한 구조 때문이다. 대학언론은 학교 산하기관으로, 취재 단계부터 발행까지 거의 대부분의 재정을 학교로부터 지원받는다. , 전적으로 학교에 의존해 있는 구조라서, 학교 측이 못마땅한 기사를 삭제하거나 축소해도 대항하기가 힘든 것이 현 상황이다. 대학언론의 재정독립이 결코 학교 자발적으로 이뤄질 리가 만무하기에, 앞으로도 대학언론은 학교본부의 언론탄압이라는 위험에 항상 노출되어 있다. 결국 언론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도록 만든 학교 본부의 만행으로, 정작 알 권리가 있는 학생들이 피해를 보게 되는 것이다.

또 다른 문제로는 학보를 바라보는 학교 측의 입장이다. ‘학보를 학교의 대외적 위상을 높이기 위한 수단쯤으로 생각하기에, ‘내가 돈 줘서 만든 건데, 나를 공격해?’라는 논리를 펴고 있다. 이들은 학보와 홍보지의 역할을 잘 구분 못하는 것 같다. 그러니 기사에 개입하고, 주간교수를 통해 입맛대로 관리하려 하는 것이다. 우여곡절 끝에 신문을 펴내도 학생들은 읽지 않는다. 학내 민주주의가 후퇴하고, 미디어 환경도 변하면서 현재 대학신문은 가장 큰 직격타를 맞게 되었다.

그래도 학보는 존재하야 한다. 학생들의 입장을 제대로 대변해주는 기구가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물론 학생회도 그 역할을 맡고 있지만, 사태를 보도하고 여론을 만들 수 있는 집단은 학보. 신문은 독자가 없으면 힘을 발휘하지 못한다. 그렇기에 우리 가톨릭관대 신문사는 앞으로도 부조리에 대해 비판하고, 계속해서 좋은 콘텐츠를 만들어서 독자들을 우리 편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자 한다. 기사 하나로 현실을 바꾸고, 더 나은 공동체로 나아갈 수 있는 그날까지 가톨릭관대 신문사는 최선을 다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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