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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 사설]새로운 도시계획, 보행자에게 친밀한 거리가 요구된다
2017년 11월 04일 (토) 18:55:44 김성곤 기자 ckunp@cku.ac.kr

2018평창동계올림픽을 100일 앞둔 시점, KTX강릉역을 기점으로 도로·블록·건물 등이 새롭게 단장되고 있다. 강릉대로는 도로가 말끔히 정비되고 있으며, 곳곳의 도로는 신호체계가 아닌 로터리(회전 교차로)로 변경되고, 상가들은 리모델링을 하는 등 도시 환경의 시각적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관광객들과 거주민들에게 시각적으로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다 줄 수는 있으나 변화를 체감하기에는 어려울 것이다.

현재 KTX강릉역과 연결되어 있는 강릉대로, 경강로는 8차선(4차선), 4차선도로로 막힘없이 연결되어 있다. 덕분에 도로를 이용하는 차량들은 목적지까지 불편 없이 신속하게 이동할 수 있다. 그러나 도로들이 잘 정비되어 있는 반면 보행자를 위한 거리는 찾아보기 힘들다.

이동 방식에 따른 1인당 도로 공간을 비교해보면, 5km/h 속도로 걷는 사람들은 20제곱피트의 면적이 필요 되는 반면, 95km/h로 달리는 승용차는 5,000제곱피트의 면적을 필요로 한다. 사람이 걷기 위해 필요한 면적에 비해 75배나 더 필요하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결코 최단거리를 통해 목적지로 향하지 않는다. 다양한 볼거리, 만남이 이루어지는 거리가 사람들이 원하는 공간이다. 그 대표적인 공간을 노천카페라고 할 수 있다. 프랑스 파리의 경우, 낭만의 도시라고 불린다. 사람들이 걷는 거리와 맞닿아 있어 사람과 사람이 서로 쳐다보고, 자연스러운 소통이 가능하기에 낭만의 도시라고 불리는 것이다.

따라서 도시가 아름다워지기 위해선 먼저 연결 욕구가 충족되어야 한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또 다른 좋은 방법은 걷기라고 볼 수 있다. 달리는 자동차에서 주변을 보는 것보다 걸으면서 환경을 바라볼 때, 더 많은 것들을 보고 더 많은 프로그램을 체험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한 베이스로 다양한 볼거리가 있고, 사람들이 교류할 수 있는 도시가 필요하다.

뉴욕의 경우, 도시의 블록이 촘촘히 연결되어 있고, 유동인구가 많은 바쁜 도시임에도 불구하고 매년 살고 싶은 도시 TOP3에 들고 있다. 그 이유는 보행자가 편한 도시라는 점에 있다. 대도시임에도 불구하고, 도로를 접하는 블록의 가로변의 길이는 200m정도이며, 맞은편 블록과는 20m정도밖에 차이나지 않는다. 또한 1층의 근린생활(이하 근생)시설들은 모두 개방적이기 때문에 걷는 동안 사람들의 시선은 다양한 곳에 쏠리고, 건너편을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다. 강릉에서 대학로나 중앙시장 앞길(금성로)가 그렇다. 차보다는 보행이 우선시되고, 도로의 폭이 좁기 때문에 사람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고, 그렇기 때문에 도시가 더 살아난다. 반면에 강릉대로와 경강로 등의 도로에 접해있는 근생 시설들은 프라이버시라는 이유로 외부에서 바라볼 수 없다.

이제 새로운 도시는 연결성에 목표를 두어야 할 것이다. 누구도 도시에서 혼자 살아갈 수 없다. 지금까지 우리는 함께 사용하는 공간보다는 자신의 공간을 돋보이게 만들었다. 만남과 교류가 이루어지는 강릉이 되기 위해서는 사람이 먼저 다가올 수 있는 도시 계획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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