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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학 사건’, 놓쳐버린 ‘골든타임’
경찰 초기 대응 부실이 낳은 참사
2017년 11월 04일 (토) 18:49:00 송예빈 기자 martha@cku.ac.kr

지난 930일 오후 1130분께 이영학 사건피해자 김모 양(14)의 부모는 처음으로 딸이 실종됐다고 경찰에 신고 전화를 했다. 경찰은 이에 딸이 질풍노도의 시기인 만큼 아이가 혼자 놀러 갔다가 늦게 들어올 수도 있다며 단순 가출정도로 사건을 인지했다. 별 대수롭지 않은 사건이라고 생각했다는 것이다. 경찰은 당연히 확인했어야 할 실종 신고에서 가장 중요한 단서인 마지막 행적을 피해자의 부모에게 묻지 않았다. 또한 코드1’ 지령에도 출동도 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초동 대처는 부실했고, 골든타임은 지나갔다. 결국 경찰이 대수롭지 않게단순가출로 치부했던 김양은 차디찬 시신으로 돌아왔다.

구속영장이 없다는 이유로 이영학 집안 수색을 주저하던 경찰에게 차마 발이 떨어지지 않는다며 호소하던 김양의 아버지. 겨우 진행된 수색에 필요한 사다리차 역시 경찰이 아닌 김양의 아버지가 지인을 통해 직접 빌려왔다. 김양 어머니는 CCTV도 자신들이 일일이 양해를 구해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102일에서야 망우동 일대 탐문수사를 실시했지만 이미 납치 및 감금되었던 김양은 당일 낮 1230분께 친구의 아빠 이영학에게 살해당했다. 실종 신고를 받은 망우지구대는 김양의 행적에 대해 중랑서 여청과에 제 때 보고하지 않았고 수사 총책임자인 서장은 김양이 실종된 지 나흘만인 104일에야 사건에 대해 보고받았다. 이 같은 경찰의 늦장 대응으로 인해 놓쳐버린 골든타임에 유가족들은 울분을 토해냈다.

중학생 딸의 친구를 잔인하게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일명 어금니 아빠이영학은 범행 과정에서 자신의 딸을 동행하여 함께 범행을 유도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더했다. 이영학은 김모 양 살인 및 유기 외에도 자살로 알려졌던 부인의 타살 의혹이 제기되며 그간의 악행이 여과 없이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초동조치 부실로 질타를 받은 경찰이 초동수사와 부서 간 공조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실종사건 수사체계를 바꾸기로 했다.

피해자 김양의 부모가 경찰과 만나 CCTV를 확인한 때는 김양의 사망 추정 시각인 낮 1230분에서 불과 30분 전이었던 것으로 밝혀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이에 유가족과 네티즌들은 조금 더 일찍 경찰이 수사를 서둘렀다면 김모양이 살았을지도 모른다며 분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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