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 : 2017. 10. 10 화 14:46
학위수여식,
   
> 뉴스 > 사회
     
‘꽃뱀’, 성범죄 피해자를 가해자로 둔갑시키는 권수(權數)의 단어
2017년 10월 10일 (화) 14:43:01 박소현 기자 ouo2610@cku.ac.kr

꽃뱀이라는 단어는 언제부턴가 성범죄 피해자 여성이 단순 피해자가 아닌, ‘무고한남성에게 성범죄를 뒤집어 씌워 경제적인 이득을 취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는 비하의 의미로 쓰이게 되었다. 이처럼 성범죄 피해 여성은 성범죄를 당하기 이전부터 합의금을 노리고 고의적으로 가해 남성에게 접근한 것이 아니냐는 끊임없는 의심과 비난을 받아왔다.

이 예로는 최근 박유천 화장실 성폭행 사건이 있다. 2015, 유흥업소 종사자 A씨는 박유천에게 화장실에서 원치 않는 성관계를 당했다. A씨는 이 일을 고소했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유흥업소 종사자라니, 안 봐도 뻔하다. 돈을 노린 꽃뱀이 아니겠느냐”, “이미 많은 것을 가진 스타가 무엇이 아쉬워서 그랬겠느냐는 등의 비난뿐이었다. 그러나 그는 지난 22, 박유천 무고죄 및 언론 출판물에 대한 명예훼손 혐의와 관련해 열린 항소심에서 무고죄를 선고받았다. A씨는 가해자인 박유천이 무고죄 피해자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것이 고통스러웠고, 왜 삽입할 수 없게 허리를 돌리지 않았냐는 등 성적 수치심을 주는 검사의 질문 등을 들으니 심적으로 괴로웠다고 밝혔다.

이러한 사회의 시선 속에서 자신을 성추행한 DJ 뮐러에게 단 1달러만을 청구한 테일러 스위프트의 행동은 매우 상징적이고 의미 있는 것이다. 2015년 테일러를 성추행한 혐의로 직장을 잃은 DJ 데이비드 뮐러는 테일러 스위프트를 상대로 명예 훼손과 관련한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이에 테일러는 그를 성추행 혐의로 다시 고소했으며 지난 814일 승소했다. 이 소송에서 테일러는 뮐러에게 단돈 1달러만을 청구하며 성범죄를 겪은 피해자의 소송은 돈을 위해서만이 아니다. 성범죄로 고통 받는 여성들을 대변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꽃뱀이 아니냐며 자기의 몸과 마음을 지키려고 법정에 나선 여성을 비난하는 것, 이것은 비교적 강자인 성범죄 가해자의 입장에서 약자인 피해자의 정당한 행동을 억압하는 하나의 수단이 된다. 가해자의 편에 서는 것과 피해자의 편에 서는 것, 과연 어느 것이 도덕적으로 옳은 일인지 자기 검열의 필요성이 제기된다.

ⓒ 가톨릭관대신문(http://news.cku.ac.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전체기사의견(0)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전체기사의견(0)
신문사소개 기사제보 광고문의 제휴안내 개인정보취급방침 청소년보호정책 이메일주소무단수집거부
210-701 강릉시 범일로 579번길 24(내곡동) | 전화 : 033)649-7880 | 청소년보호책임자 : 천명훈
Copyright 2008 가톨릭관대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ckunp@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