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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수첩] 택시운전사에서 엿본 참 언론의 모습
2017년 09월 02일 (토) 12:06:59 민영기 기자 jim7589@cku.ac.kr
지난달 13일, 개봉 전부터 대중들에게 수많은 관심과 기대를 받아왔던 영화 <택시운전사>를 관람했다. 1980년 5월 18일 광주 민주화 과정을 주제로 담고 있는 영화로써는, <화려한 휴가> 이후 10년 만에 나온 영화다. 실제 역사적 사건과 장소를 배경으로 이야기를 그려내고 있기에, 꼭 한 번 직접 관람했으면 좋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주인공인 택시기사 만섭은 택시비 10만원을 주겠다는 제의를 받아들여 독일기자 ‘위르겐 힌츠페터’와 광주로 간다. 그곳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몰랐던 그는 참혹한 탄압 속 잔인한 현실과 마주한다. 처음에는 그저 10만원을 벌기에 급급했던 그였지만, 힌츠페터의 기자정신과 광주 택시기자들의 직업 정신을 진심으로 느끼고 그를 돕게 된다. 이러한 만섭의 심경의 변화는 홀로 광주를 안전히 탈출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자신의 택시에 태우지 못한 독일 기자와 그가 밝히려는 진실을 위해 다시 광주로 돌아가게 되는 장면에서 엿볼 수 있다. 그의 택시를 타게 된 독일 기자 ‘위르겐 힌츠페터’는 ‘사건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 가는 것이 기자’라고 담담하게 말한다. 고립된 광주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을 알려야 한다는 기자의 사명감에서 <택시운전사>는 출발한다. ‘만섭’의 택시와 함께 관객들도 1980년의 광주로 돌아가게 된다. 당시 국내 언론을 비롯한 정보국과 같은 군부정권은 광주민주화운동을 덮기에 급급했고, 어떠한 기자들의 출입도, 신문 발간도 허용치 않았다. 광주에 도착한 ‘힌츠페터’는 5·18 광주민주화운동 현장을 담기 위해 목숨을 걸고 현장을 취재한다. 오늘날 대부분의 광주민주화운동 관련 영상자료는 그가 수집한 것이다. 만약 그의 용기가 없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진실은 왜곡되고 사람들에게 잊혀져 역사 속으로 사려졌을지도 모른다. 정의를 실현한 ‘힌츠페터’ 용기와 덕분에 전 세계에 알려지게 된 5·18 광주민주화운동. 그리고 그 사실을 바탕으로 제작한 <택시운전사>는 천만 관객을 돌파하며 광주의 참상을 전하고 그들의 죽음에 대한 아픔과 공감 그리고 감동이 온 국민들에게 기억되었다. 그의 부인인 브라움슈페트는 한 나라의 역사가 잊히는 것을 원치 않아, 남편이 생전에 영화제작을 허락했다고 한다. 문재인 대통령도 “광주의 진실을 규명하는 것이 우리에게 남은 과제다”라고 말했다. 최근 JTBC의 보도로 문재인 대통령은 광주민주화운동에 대해 특별조사를 지시했다. 이제 수면 아래에 있었던 진실들이 밝혀질 것으로 예상된다. 군부독재에 맞선 치열한 국민의 사투가 있었기에, 우리는 자유를 얻을 수 있었다. 민주주의는 어떤 보상도 없이 얻어지는 게 아니라는 것을 우리는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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