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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순간, 너는 무엇이 떠오르니?
2017년 09월 02일 (토) 11:51:31 김정연 기자 muiyoa@cku.ac.kr
“어머, 일본어 잘 하시네요. 어디 분이세요?” 이번 방학 때 3박 4일간 일본 오사카를 여행하면서, 현지인에게 들은 말 중 가장 뿌듯했던 말이다. 거리를 걷다가 우연히 들어간 입욕제 가게의 점원과 대화를 나누던 중이었는데, 순간 내 머릿속에서 그렇게 빨리 번역이 되는 건 처음이었다. 이어 “한국에서 왔어요.” 라고 대답을 하는 나도, 한국의 요리에 대해 물어보면서 친절하게 대화를 이어가는 점원도, 내게는 그 순간의 찰나가 너무나 뿌듯하고 스스로가 대견스러웠다. 사실 조금 버벅거리기는 했지만. 현지인에게, 현지 언어를 잘 한다는 말을 듣는 날도 오다니. 나는 중학생 때 처음 일본어를 접했다. 영어를 제외하고, 내가 처음으로 먼저 원해서 배운 외국어였다. 친구의 추천으로 일본 드라마를 보게 되면서 흥미가 생겼다. 우리와 다르게 단어에 받침이 없어서 딱딱한 듯 정갈하게, 매력적으로 들리는 것도 한 몫 했다. 그 때의 흥미 덕분에 나는 고등학생 때도 제2 외국어로 일본어를 택했고, 대학에 진학하고서도 교양 필수 과목으로 일본어를 선택했다. 영어와는 다르게 일본어 공부는 막힘이 없었다. 입시라는 경직된 목표 아래서 필수로 배워야만 했던 영어는 10년을 넘게 공부했는데도 실력이 크게 늘지 못했지만 일본어는 신기하게도 실력이 금방 늘었다. 일본어의 어순이 우리와 같기 때문에 더 쉽게 배운 것도 있다. 하지만 영어는 잘 하고 싶다는 마음이 있었는데도 결국 공부할 때는 수동적이었다. 그것과 반대로 일본어는 공부하기가 영어보다 수월했다. 10년 넘게 내게 외국어라는 존재는 반드시 공부를 해서 알아야 하는 어떤 것이었다. 십 수 년 간 영어 공부를 하게 만든 원동력은 입시의 존재가 컸다. 이에 반해 일본어는 내가 먼저 흥미를 느끼고, 나중에 여행 갈 때나 워킹 홀리데이를 갔을 경우를 대비하여 배운다는 생각을 갖고 공부를 했다. 그래서 나의 일본어에는 고정되고 딱딱한 목표는 어디에도 없었던 것이다. 외국어, 특히 영어로 고생하는 사람들을 많이 봤다. 안 할 수는 없고, 그렇다고 정말 배우고 싶어서 선택한 것은 아닌. 그런 분들에게 내가 정말 이루고 싶은 것을 위해 영어를 ‘도구’로 쓴다는 생각을 하면 좋다고 말하고 싶다. 영어는 나의 꿈에 도달하기 위해서 중간에 놓인 교량 같은 것이라고 생각하면 쉬울 것이다. 다른 외국어는 몰라도 영어는 제1 외국어로서 우리가 반드시 배워야한다. 내 꿈을 ‘반드시’ 이루기 위해서, 그래서 배우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어떨까? 필자도 요즘은 이런 생각으로 영어 공부에 전념하고 있다. 알면 알수록 어렵고 복잡한 외국어, 마냥 넘지 못할 큰 산이라고 생각지 말고 높은 산을 오르기 위해 마련된 케이블카로 생각하며 최대한 가벼운 마음으로 공부를 즐겼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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