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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지역 최초의 문학 동인지, 『청포도』 선보이다
시를 풀어 알아보는 1950년 대 문학 사회의 동향
2017년 06월 04일 (일) 20:14:22 가톨릭관대신문사 ckunp@naver.com

우리 대학에서 강릉 지역에서 파생된 최초의 문학 동인지인 청포도를 볼 수 있었다. 말미암아 우리 학우들에게 청포도를 소개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여 특집 기사를 작성한다. 이 기사는 우리 대학 심은섭 교수(시인)의 도움을 받고, 경남대학교 박태일 교수(시인)의 문헌, 전쟁기 강원 지역 시동인지 청포도』》를 참고했음을 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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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지역 최초의 문학 동인지 청포도(11952, 21953)를 집필한 영동의 시객들은 모두 다섯 사람이었다. 이들의 중심에는 연장자였던 강릉농업중학교 교사 황금찬이었다. 다음으로 강릉공립여자중학교 교사 최인희가 있었고 제자였던 이인수’, ‘김유진’, ‘함혜련으로 모였다. 이들의 조직이었던 청포도동인회1949년 무렵에 출범했다. 전쟁으로 활동이 멈추고 재기되기를 반복했지만 1952청포도를 출판하면서 동인 결성을 공식화했다.

 

 

한 포기 포도나무를 심어 놓고 여기에 포도송이가 열리기를 기대린 것은 퍽으나 오랜 일인가 싶다. 그러나 원체 육토(肉土)가 엷고 전원사들이 게으른데다 봄날씨가 몇 번 방맹이를 들어서 좀처럼 빨리 커 나가지를 않았다.

 

 

이제 이렇게 흐린 하늘 아래에서 비로소 파란 포도송이가 열리기 시작하였다. 하두 비라던 끝에 한 송이를 땄더니 즐겨 딴 셈인지 맛이 아직 덜 든 감이 어찌할 수 없다. 기왕 딴 것이라 여러 선배님들과 같이 신맛이라도 보았으면-하는 것이 또 원이다.

 

 

이 청포도 한 송이를 손에 드시거든 혹 멀리서 또는 가까이 오시어서 포도 맛 이야기며 좋은 포도를 열게 하는 비결을 주셨으면 한다.

황금찬, 권두언

 

 

청포도의 발행인으로 이름을 올렸던 황금찬이 쓴 권두언동인의 말이라고 볼 수 있는 글이다. 마지막 세 번째 문단에서 이 청포도 한 송이를 손에 드시거든”, “포도 맛 이야기며 좋은 포도를 열게 하는 비결을달라며 마무리 된다. 이 뜻은 청포도가 품고 있으리라 여겨지는 천사의 마음과 같은 순수함이나 깨끗함과 같은 정서적인 뜻으로 청포도를 딴 게 아니라고 유추된다. 온전히 익지 않은 상태의 포도이니 겸손이 배인 동인의 정서를 빗대어 볼 수 있다. 청포도의 작품 경향은 여러 가지로 따져볼 수 있다. 작품 안쪽 요소로 형식·형태와 영향 관계, 그리고 작품 바깥쪽 요소로서는 내용과 시적 주체 효과를 나누어 동향을 알아보고자 했다.

 

 

먼저 작품 안쪽에 초점을 두어 살피면 시에서는 무엇보다 시어나 형태, 가락과 같은 내적 조건이 문제가 되고 있다. 먼저 시어 선택에서 두루 드러나는 특성은 아어(雅語) 중심이라는 점을 파악할 수 있다. 청포도동인에게 시어는 일상어가 아니라 곱고 아름다운 아어여야 했기 때문이다. ‘이인수의 함혜련의 박꽃을을 보면 시의 맵시 또한 입말투가 아니라 글말투 중심임을 볼 수 있다. 시 작품에서는 드문 줄글시인 셈이다. 따라서 형태에서도 간결 단정한 모습을 따른다.

 

 

작품 바깥쪽에 초첨을 놓고 보자면 문학을 이루는 기본 요소인 내용과 작가, 독자로 볼 수 있다. 동인지에 나오는 함혜련의 옛날황금찬의 ()을 보면 정서를 담아내거나 자연을 향한 대상 인식을 드러내더라도 이들 시는 새롭고 구체적인 경험적, 재현적 진실을 담지 못했음을 볼 수 있다. 막연한 내면 서정과 소박한 대산 인식에 붙박여 있음 따름이다.

 

 

여기까지 청포도를 분석해 볼 수 있었다. 보존의 가치가 있기에 내용을 풀어보면서 구체적인 정서를 파악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었다. 필자가 본 몇 페이지에 불과한 내용, 그리고 동인지의 전체를 본다고 하더라고 강릉에서 활동했던 저자들의 실체가 온전하게 밝혀진다고 볼 순 없을 것이다. 청포도를 통해 1950년대 걸친 우리 지역 학생 문학사회의 동향 파악, 매체 발굴이 사회적으로 단단해지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향후 강원도 지역문학에 대한 새로운 발굴은 지속되어야 할 것이고, 우리 지역의 문학이 확대될 수 있는 계기가 확립될 것으로 본다.

 

 

編輯長 金聖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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