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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소리의 형태’, 장애 학생에 대한 학교폭력 미화 영화인가
2017년 06월 04일 (일) 19:59:44 박소현 기자 lovely_hyunee@hanmail.net

지난 달 9, 국내 개봉한 목소리의 형태에 대해 학교폭력 미화 영화라는 주장과 아름다운 인생 영화라는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 이 영화의 남자 주인공인 이시다 쇼야는 청각장애인인 니시야마 쇼코를 친구들과 함께 괴롭히고, 따돌림 시킨다. 그 이후 몇 년이 흘러, 쇼야가 고등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시점으로 변화한다. 쇼야는 사람과 관계를 맺는 것을 포기한다. 그의 시선은 늘 발 아래로 향하고, 친구도 없이 홀로 생활한다. 인간관계에 치여 공허함을 느끼는 쇼야는 자살까지 생각한다. 그러던 어느 날, 수화교실에서 우연히 쇼코를 만나게 된다. 쇼야는 쇼코에게 사과를 하려고 하지만, 쇼코는 쇼야를 보고 도망친다. 서로 눈치만 보며, 쇼코에게 다가가기에 어려움을 느끼던 쇼야는 용기를 내서 쇼코를 만나러 간다. 그 이후, 그들이 서로에게 진정한 친구가 되어 주며 서로의 상처를 치유해 나간다. 이 과정에서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지 않는 캐릭터도 등장하지만, 결국 결말은 충분히 아름다운 성장 이야기처럼 마무리된다.

이러한 줄거리 속에서, 쇼야의 행동에 대해 비난하는 목소리가 거세다. 아무리 초등학생이고 판단력과 공감성이 부족할 나이라지만, 그것으론 학교폭력을 정당화할 수 없다는 것이다. 쇼코도 당시 쇼야와 같은 초등학생이었고, 어린 나이에 자신의 장애로 인해 괴롭힘을 당했다는 사실은 쇼코의 마음 깊은 곳에 큰 상처를 주었다. 자신의 괴롭힘으로 씻지 못할 상처를 입은 피해자에게, 오직 자신의 편한 마음만을 위해 찾아가는 가해자의 모습에 대해 정당성을 부여할 수 없다. 이처럼 감독은 인과관계에 대해 깊이 생각하지 않은 채, 억지 감동을 주려 스토리텔링을 이어갔다는 것이 이 영화를 학교폭력 미화 영화라고 주장하는 이유이다.

일 년 내내 자신의 동급생을 괴롭히고, 가해자는 몇 년 후 피해자의 앞에 나타나 사과한다. 청각장애를 가진 소녀와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며 나타난 소년이 서로의 문제를 해결해 나가며 우정을 쌓아가는 이야기의 흐름은 우리의 감성을 자극한다. 그러나 이 이야기는 학교폭력 미화라는 불명예스러운 수식어를 달고 재조명되고 있다. 우리는 우리 사회에 만연한 폭력들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야 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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