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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의 향기] 당신은 참다운 신앙의 멘토를 만났습니까?
2017년 06월 04일 (일) 19:47:39 베룸교양대학 조교수 이용옥(요한보스코) 신부님 ckunp@naver.com

1988년은 대한민국 서울에서 올림픽이 열리는 해였다. 88년은 대한민국의 많은 국민들에게는 자부심을 느끼는 한 해로 기억이 되겠지만, 나에게는 세상의 눈을 뜨게 된 한 해로 기억이 된다. 고등학교 3년 동안 대학입시 준비를 위해서 공부에만 매달렸던 나는 운이 좋게도 대학에 합격하게 되었다. 공부로 지친 나에게 대학은 많은 선물을 안겨다 주었다. 그 많은 선물 중에서 나에게 가장 소중한 선물은 신앙의 멘토를 만났다는 것이다.

나는 학부/대학원생 모두를 포함해서 6천명 밖에 되지 않은 신촌 근교에 위치한 가톨릭계 대학교를 다녔다. 새내기 대학생인 나에게 대학은 새롭게 적응해야 할 일들로 가득 차 있었다. 예를 들면, 수강신청, 영어 원서 교재, 도서관 이용법, 학과 선배들과의 관계, 나에게 맞는 동아리 찾기, 아르바이트, 민주화 운동 등이었다. 대학의 모든 것이 낯설었던 나는 새롭게 시작된 나의 젊은 시절을 어떻게 하면 잘 보낼 수 있을지 늘 고민이었다. 그런데 천운(天運)이었다 할 수 있는 일이 나에게 발생했다. 나는 나의 인생에서 잊지 못할 가장 소중한 멘토인 한 신부님을 만나게 되었다.

가톨릭학생회 지도신부님이셨던 그분은 대학생들을 늘 친구처럼 대해주셨다. 학생들이 삶의 고민이 있을 때면 언제든지 만나서 경청해주셨다. 어느 날 캠퍼스 내에서 나는 우연히 신부님을 만나게 되었다. 1시간 동안 서로 담소를 나누게 되었는데, 대화 내용은 인생에서 가장 행복하게 사는 방법이 무엇인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기억이 난다. 그 전까지 나는 마냥 행정고시나 CPA 시험에 합격해서 안정된 삶을 사는 것이 가장 행복한 삶이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그 신부님의 생각은 달랐다. 자신이 가장 좋아하고, 잘 할 수 있으며, 인생에 가치를 느끼는 일을 할 때 인간은 가장 장 행복하다는 말씀을 해 주셨다. 이 말씀을 듣고 나는 저분이 신부님이시니까 저런 생각을 하시는구나.’라는 생각을 하였다. 하지만 그 신부님에게도 인생의 여러 고비가 있었다고 하셨다. 그 고비마다 자신이 올바른 길을 갈 수 있었던 것은 천주교 신앙 덕분이라고 고백하셨다. 그래서 결국 자신이 가장 행복해 할 수 있는 신부가 되셨다고 했다.

이 만남이 계기가 되어 나는 종종 신부님을 만나 뵙고 나의 고민과 신앙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털어 놓게 되었다. 그 신부님은 내가 신부로 살면 아주 행복해할 거라 하셨지만, 나는 너무나 부족하여 감히 신부로는 살 자격이 없다고 대답했다. 그런데 그 신부님은 놀랍게도 다음과 같은 말씀을 해주셨다. “자격이 있어서 신부가 된 사람은 한 명도 없다. 누구든지 부족하고 자격이 없지만 예수님께 의탁하면서 조금씩 자신을 성장시키면서 자격을 만들어 가면 된다.” 이 말을 듣고 나는 용기를 내어 대학 졸업 후에 신학교를 들어가게 되었다. 그래서 지금은 아주 행복한 신부로 살고 있다. 그때 그 신부님의 조언이 없었다면 아마도 나는 지금쯤 평범한 회사원으로서,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살아가고 있을 것이다.

누구든지 살아가면서 잊지 못할 인생의 멘토를 만나게 된다.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빛 한 줄기가 희망이 되듯이, 불확실하고 불투명한 미래에 대한 두려움으로 가득 차 있을 때 누군가의 말 한마디가 큰 힘과 용기에 되어 한 사람의 인생을 완전히 바꾸기도 한다. 이것은 우리의 의지와 노력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은총으로 이루어지는 일이다. 그러므로 하느님을 온전히 믿고 의지하면 우리 인생의 참다운 멘토도 만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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