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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수첩] 제37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
대한민국이 함께 울었다
2017년 06월 04일 (일) 19:42:18 송예빈 기자 martha_song@naver.com

지난달 19일 진행되었던 제37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문 대통령의 행보는 광주시민은 물론 온 국민의 가슴을 뭉클하게 하는 진한 여운을 남겼다. 기념식장에 입장하는 그의 모습부터가 사람들에게 놀라움과 신선함을 선사했다. 문 대통령은 일반 시민들이 이용하는 민주의 문을 통해 기념식장에 입장했다. 안전 보장 등의 이유로 5·18묘역 정문인 민주의 문대신에 차량을 이용해 행사장에 우회 입장한 이전 대통령들과는 확연히 다른 선택이었다.

예상치 못한 대통령의 모습을 목격한 시민들은 뜨거운 박수와 함께 환호를 더했다. 이로써 문 대통령은 민주의 문을 이용해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한 전례 없던 행보로 많은 이들에게 기억을 남겼다. 기념식장에 입장한 뒤에도 몸소 자세를 낮추며 5·18유가족과 일반 시민들, 초청 인사들을 일일이 손을 맞잡고 인사를 나눴고, 이 때문에 기념식 시작이 4분가량 늦어지기도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기념식에서 약 15분간 기념 연설을 했다. 그동안의 5·18기념식과 기념사가 고요하고 엄숙하게 진행되었다면 이번 37주년은 환호와 박수가 끊이지 않는 화합의 장이었다. 문 대통령은 ‘5·18 진상규명’, ‘헬기사격과 발포명령자 규명, ‘5·18정신 헌법전문 수록과 더불어 5.18 관련 자료의 폐기와 역사 왜곡을 막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대통령이 기념사를 마친 순간, 기념식에 참석했던 1만여 명의 시민들이 모두 일어나 대통령의 약속에 깊은 신뢰를 보내며 박수로 화답했다.

문 대통령의 기념사가 끝나고 이어진 기념공연에서는 김소형씨(37ㆍ여)의 사연이 모니터를 통해 소개됐다. ‘슬픈 생일을 주제로 한 이 무대는 1980518일에 태어났으나 사흘 뒤 계엄군의 총탄에 아버지를 잃은 그녀가 직접 아버지께 보내는 편지를 낭독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이를 지켜보던 문 대통령은 편지 낭독 후 눈물을 흘리면서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나 무대 뒤로 나가는 소형 씨를 향해 걸어갔다. 이에 현장에 있던 참석자들은 물론 청와대 경호팀도 크게 당황했다. 그러나 그는 아랑곳 않고 팔을 벌려 소형 씨를 10여초 간 꼭 껴안고 직접 위로의 말을 건넸다. 처음에는 당혹감을 금치 못했던 사람들도 점차 눈시울을 붉히며 울대의 먹먹해짐을 느꼈다.

기념식이 끝난 뒤에도 마지막까지 시민들을 향해 이른바 ‘90도 폴더인사를 하며 마무리를 하는 문 대통령은 국가 최고 권력자임에도 격식 없고 소탈한 모습을 보였다. 이는 국민들의 가슴 속에 진한 여운을 남겼으며 시민들은 너무나 감동적 이었다’, ‘대한민국이 함께 울었다는 평가를 내놓았다. 지금까지 이어져오던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임에도 유독 이번 37주년 기념식이 지지와 환호를 받은 이유는 무엇인가를 생각해보아야 한다.

그것은 문재인 대통령이 진심으로 위로사과를 전하며 국민들과 함께 아파하고 직접 행동할 것을 약속했기 때문이다. 희생자들의 명예를 위해, 유가족들의 고통을 위해, 바르고 정당한 역사를 위해 행동할 것을 그는 국민 앞에서 약속했다. 이러한 확신에 찬 지도자의 약속은 그 어떠한 말 한마디보다도 큰 위로로 다가온다. 5·18민주화 운동은 지금 이 순간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이제 하나의 사건으로, 지나간 역사로 인식된다. 하지만 눈앞에서 가족들을 잃은 유가족들에겐 오늘과 같이 생생한 현실이며 삶을 살아가며 수도 없이 덧나는 상처이다.

문 대통령의 기념사 중 이런 내용이 있었다. “2년 전 진도 팽목항에 5.18 엄마가 4.16 엄마에게 보낸 펼침막이 있었다. ‘당신 원통함을 내가 아오. 힘내소. 쓰러지지 마시오라는 내용이었다. 국민의 생명을 짓밟은 국가와 국민의 생명을 지키지 못한 국가를 통렬히 꾸짖는 외침이었다. 다시는 그런 원통함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겠다. 국민의 생명과 사람의 존엄함을 하늘처럼 존중하겠다. 저는 그것이 국가의 존재가치라고 믿는다.”

계속되고 있는 세월호 미수습자 수습 소식에 어떤 이들은 부모가 죽어도 3년이라는데, 이쯤하면 되지 않느냐고 말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는 내일을 꿈꾸지 못하고 오로지 오늘을 사는 사람의 마음을 알지 못하는 잔혹하고도 무책임한 말이다. 이처럼 공감과 이해가 없는 막막한 상황 가운데 국가의 대통령이 건네는 손길과 진심어린 위로는 5·18 유가족들에게도, 세월호 유가족들에게도 그 필요성이 절실하다. 문재인 대통령은 약속하고 다짐했다. 이제는 현실에서 행동하는 일만 남았다.

그러므로 필자는 그가 그 어떤 상황에서도 민족적 국가관을 담대하게 펼쳐 나아가며 해가 바뀌어도 여전히 그 날을 살고 있는 상처받은 유가족들과 국민들을 위해 대한민국을 바르게 이끌 참지도자 문재인이 되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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