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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플랜’, 선거에 대한 새로운 시각
흥행과 메시지 전달,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까
2017년 05월 22일 (월) 15:03:33 송예빈 기자 martha_song@naver.com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가 제작한 추적 다큐멘터리 더 플랜’(감독 최진성)이 지난달 20일 개봉했다. 이미 14일 인터넷방송 김어준의 파파이스및 일반 시사를 통해 공개된 이후 100만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며 양대 온라인 포털 사이트를 뜨겁게 달궜다. 네티즌과 관객들로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던 더 플랜은 개봉 전 CGV 예매사이트 무비차트 기준 예매율 2.5%, 같은 시기 개봉하는 상업극영화들을 제치고 동시기 개봉작 중 예매율 1위를 차지했다. 이러한 심상치 않은 기록을 세우며 흥행에 대한 기대감을 더했다.

영화 더 플랜은 김어준 총수를 필두로 프로젝트 부()’라는 타이틀 아래 기획된 다큐멘터리 3부작 중, 첫 번째로 201218대 대선 당시 불거진 의혹을 밀도 있게 파헤쳐가는 미스터리 추적 다큐멘터리이다. 영화는 20121219일 대선에서 251개 지역선관위의 개표상황표를 분석한 결과 분류표의 후보자간 비율과 미분류표의 후보자간 비율이 차이가 나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미분류표의 상대 득표율이 박근혜 후보가 더 높았다는 점이다. 전자 개표기에 의해 정상표로 인식된 분류표와 달리 미분류표는 다양한 이유로 정상표로 보기 어려운 표나 기계가 미처 인식하지 못한 정상표를 모두 포함한 표를 일컫는다.

상식적으로 미분류표에서 나온 후보들의 비율과 분류표에서 나온 후보들의 비율이 같아야하지만 결과는 그렇지 않았고, 이 같은 현상은 전국 251개의 개표소에서 거의 공통적으로 발생했다. 이를 놓고 더플랜은 비정상적인 결과가 나온 이유로 투표지 분류기 운영 프로그램 해킹 가능성을 말하며 미분류표 개표과정에서 조작이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제기했다. 김어준 총수는 사람이 개입하지 않고는 절대 일어날 수 없는 일이라며 “19대 대선은 해킹에 노출될 수 있는 전자개표가 아닌 수개표로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더 플랜 제작진들은 영화에서 모의 해킹 실험을 통해 조작이 가능한지를 검증했다. 준비한 해킹 프로그램을 심어놓고 박근혜 후보와 문재인 후보의 표를 같은 비율로 투표지 분류기에 넣었지만 결과는 51:48로 박근혜 후보가 앞선 것으로 나왔다. 극단적으로 문재인 후보의 표만 300장을 넣은 경우에도 결과는 박근혜 후보가 150, 문재인 후보가 140표로, 앞서 보인 51:48이라는 결과와 일치한다. 실험에 참가한 이들은 눈 앞에서 문재인 후보의 표가 박근혜 후보의 표로 분류되는 것을 보고도 믿기지 않는다는 반응이었다.

해킹 방법은 기리 어렵지 않았다. 프로그램 자체의 용량이 2300kb 정도였기에 USB를 꽂았을 경우 단 몇 초면 복사가 가능했다. 만약 누군가 의도적으로 해킹 프로그램을 심어 놓는 건 일도 아니라는 말이다. 이에 결론적으로 영화는 더 이상의 의혹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나의 대안을 제안한다. 투표소에서 투표가 끝난 직후 수 개표를 먼저 실시하고 그 결과를 재확인하는 보조적인 수단으로 투표지분류기를 사용하자고 한다. 이렇게 되면 현재 제기되고 있는 의혹들이 많은 부분에서 해소될 수 있다는 것이 영화가 강조하는 부분이다.

그러한 영화의 의혹제기를 단순한 음모론으로 보는 여론도 있다. 일부 네티즌들은 김어준은 예전부터 음모론자라며 논리의 문제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김 총수는 자료수집과 통계분석을 마친 뒤 영화를 제작하는데 4년이 넘게 걸렸고 음모론 프레임을 데이터로 반박할 수 있을 때까지 검증했다여러 사람들이 다양한 반론들을 내는 데 실제 논문수준으로 검증시도를 한 사람은 아직 없다고 말했다. 또한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19일 보도자료를 통해 “18대 대선 개표부정 의혹을 해소하기 위한 가장 확실한 방법은 투표지 현물을 직접 검증하는 것이라며 더 플랜 제작팀의 요구가 있다면 조작여부 검증에 필요한 범위에서 제3의 기관을 통해 공개검증에 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후보들의 유세와 공약 공개에 선거에 대한 국민의 관심은 최고조이다. 국민 하나가 행사할 수 있는 한 표의 권리는 19876월 민주 항쟁으로써 어렵게 되찾았다. 그렇게 우리 손으로 이루어낸 대통령 직선제. 대한민국의 다음 5년을 책임질 지도자를 뽑는 선거에서 국민의 한 표의 행사는 너무나도 중요하다. 그렇기에 그 어떤 일보다 공명정대하고 투명하게 치러져야 한다. 하지만 정작 선거 직후 최종 결과를 발표하기 전 진행되는 개표에 관심을 두는 이는 많은 상황이다. 개표까지 조금만 더 관심과 이목을 집중해 투표뿐만이 아닌 대선과정 전체에 참가하는 국민이 되는 것이 현재 우리의 목표이다. 더 이상 선거에선 이겼지만 개표에서 졌다는 말이 생겨나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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