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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우리는 3년을 기다렸다.
2017년 05월 22일 (월) 11:53:02 이연제 기자 dusdn2566@hanmail.net

2014416일 오전 10, 나는 막 시작 된 2교시 수업을 듣고 있었고, 책상에 올려 둔 휴대폰 화면 위로 뉴스 속보 알림이 떴다. 수업 중이라 대충 보고 넘겼지만, 난 똑똑히 기억한다. ‘세월호 전원 무사 구조라는 제목의 알림을... 하지만 결과는 참혹한 오보였고,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가던 경기도 안산 단원고 학생 250명을 포함해 총 295명의 사망자와 9명의 미귀가자를 낳은 세월호 참사가 발생했다.

지난 달 10일 박근혜 전 대통령이 파면됐다. 세월호 참사 당일 관저에 머물며 올림머리를 하고 보낸 7시간의 악몽이 정부의 무능력, 무대책, 무책임을 뜻하는 대명사가 됐고 결국 탄핵의 단초로 작용했다. 그리고 탄핵이 결정난지 얼마 지나지 않은 지난 23, 세월호는 3년 만에 물 위로 그 모습을 드러냈고, 이틀의 시간이 더 지난 25일 오후 915분 마침내 세월호가 1075일 만에 전체 모습을 드러냈다. 3년 전, 온 국민이 간절히 바라던 순간이 3년이 지나고 나서야 이뤄진 것이다. 이 후 인양의 최대 난관이었던 반잠수선 선적 작업과 목포신항만에 접안을 마쳤고, 지난 2일 육상거치를 위해 본격적인 자연배수 작업과 선내를 채우고 있는 펄 제거 작업도 착수했다.

이제 우리는 조만간에 진실이 육지에 안착했다는 소식을 접할 수 있을 것이다. 정확한 침몰원인도 모른 채 진도 앞 바다를 지켜봐야만 했던 유가족들과 시신조차 수습하지 못하고 가슴에 묻은 미수습자 가족들 앞에 고개를 들 수 있게 됐다. 우리는 목적지를 향해 이제 겨우 첫 걸음을 내딛은 것과 다름없다. 지금부터라도 천천히 엉킨 실타래를 따라 걷다보면 가족 품으로 돌아오지 못한 9구의 시신을 찾게 되거나, 침몰에 대한 정확한 원인규명이 이루어질 것이다. 그 날이 오길 간절히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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