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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포비아, 소비자에게만 공포인가
전국 치킨 업체들도 ‘비상’
2017년 05월 21일 (일) 15:39:02 송예빈 기자,민영기 수습기자 ckunp@naver.com

지난해 11월 발생한 AI(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의 여파가 채 가시기도 전에 브라질산 썩은 닭고기 파동까지 일어 소비자들 사이에서 치킨 포비아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앞서 브라질 연방경찰 수사 결과, BRF 등 현지 30여개 대형 육가공업체들이 운영하는 21개 작업장에서 사용 금지된 화학물질을 사용하여 부패한 고기 냄새를 없애고 유통기한을 위조하는 등의 위생 규정을 어긴 사실이 적발되었다. 또한 이중 상당량을 외국에 수출한 것으로 드러나 큰 파문이 일었다.

국내에서 불안감이 커진 것은 우리나라 닭고기 수입물량이 2016년을 기준으로 107399t이며 이 중 브라질산이 전체의 83%에 달하는 88995t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브라질산 닭고기 수입물량의 절반에 가까운 42500t이 문제가 된 업체 BRF 제품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정부는 브라질산 썩은 닭고기파문이 일파만파 퍼지자 320일 한시적으로 BRF 닭고기의 국내 유통 중단 조치를 취했다. 그러나 바로 다음 날 주브라질 한국대사관을 통해 브라질 연방경찰에 적발된 21개 작업장에서 생산한 닭고기가 국내로 유통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며 곧바로 이를 해제했다.

관리 및 감독 시스템을 강화시키기는 했지만 문제가 된 업체의 제품이 충분히 국내에 유통될 수 있다는 의미다. 관리당국 관계자는 문제의 21곳 작업장에서 생산돼 국내로 들여온 닭고기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하면서도 더 이상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확신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아무런 답변을 하지 못했다. 농림축산식품부 또한 브라질 문제 업체들의 제품이 한국으로 들어온 바 없다고 발표했으나 소비자들의 불안과 의문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정부가 손수 진행한 직접 검사가 아닌 브라질 현지의 검사 결과에만 의지하여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발표한 것 자체가 안일한 대처로 소비자 입장에선 선뜻 신뢰가 가지 않기 때문이다. 정부는 앞으로 브라질산 닭고기의 국내 수입에 관해서는 브라질 정부발급 검역증명서를 첨부하도록 하며, 가축전염병 검역과 잔류물질, 미생물 검사 등의 위생·안전검사를 무사히 통과해야만 유통을 허가 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그럼에도 수입 닭고기 검역 비율은 여전히 현저히 낮아 일각에서는 수입 닭고기에 대한 검역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이렇게 거듭된 정부 발표에도 불구하고 이미 신뢰를 저버린 소비자들은 안전상의 우려로 당분간 치킨 섭취를 하지 못하겠다며 치킨 불매로까지 이어져 관련 업체들이 고스란히 피해를 보고 있다. 정부의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대안이 주어지지 않는 현재로서는 식품 및 유통기업 등의 판매 중단, 곧 민간 차원의 희생 이외에 마땅한 대안이 없다.

지난 323일 업계에 따르면 부패 닭고기 논란이 전국적으로 확산됨과 동시에 대형마트와 편의점 등 유통업체를 주축으로 일부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들까지 브라질산 닭고기 판매를 전격 중단 선언했다. 대부분의 닭고기 가공업체들은 브라질산으로 만들어 왔던 제품의 생산 및 판매를 중단하거나 국내산으로 대체하고, 대형마트 3사는 브라질산 닭을 매대에서 전량 수거했으며, 편의점 업계도 대부분 브라질산 닭고기가 사용된 제품의 발주를 중단한 상태이다. 이런 상황에서 기업들의 경우 브라질산 닭을 사용한 제품의 비중이 비교적 크지 않아 상대적으로 타격이 덜하지만 영세 치킨판매점 업주들은 사정이 다르다. 이미 AI여파로 인해 전체 치킨전문점의 86%는 매출 감소를 겪고 있었다. 여기에 브라질산 닭 파동까지 겹쳐 생활고는 배로 늘어난 셈이다.

한편 이마트는 지난달 23일부터 산지 시세를 그 이유를 들어 생닭 가격을 인상했다. 이처럼 브라질산 닭고기 파동으로 수입 닭고기 수급에까지 차질이 생길 경우 국내산 닭고기마저 값이 오를 것으로 보인다. 더욱 우려되는 문제는 앞으로 브라질산 닭고기 수입량이 더 증가할 수 있다는 점이다. 앞서 농림축산식품부는 수입 닭고기에 대해 할당관세 적용을 검토하고 그를 통해 닭고기 수급 안정화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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