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 : 2019. 3. 13 수 20:51
학위수여식,
   
> 뉴스 > 여론칼럼
     
눈과 입을 배불리는 ‘비키니버거’
2017년 05월 21일 (일) 15:29:12 송예빈 기자 martha_song@naver.com

 

  최근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는 맛집 탐방 프로그램에 우리 지역의 식당들도 자주 등장하고 있다. 하지만 꼭 방송에 출현하지 않고도 정성스럽고 훌륭한 맛으로 맛집의 명성을 얻은 가게들있다. 이와 같은 강릉의 숨겨진 맛집들을 직접 찾아 음식 맛을 보고 소개하고자 한다.

  온 몸을 감싸는 따스한 햇볕과 수줍게 피어나는 벚꽃, 두 볼을 간질이는 바람까지도 모두 입을 모아 봄이 왔음을 전하고 있다. 이 같이 새롭게 바뀌어가는 풍경을 지켜보며 평소 자주 접하지 않았던 음식에 도전해보고 싶어졌다. 흔히 패스트푸드점의 햄버거는 누구나 쉽게 이용 할 수 있는 음식 중 하나이지만 일일이 재료를 손수 준비하며 만드는 수제버거는 그 어떤 것보다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음식이 아니다. 때문에 필자는 이 음식을 직접 찾아 나서기로 했다. 그리하여 다다른 곳이 안목 해변의 커피거리에 있는 비키니버거였다. 매일 11시에서 9시까지 운영되는 매장은 안목항의 커피거리로 진입하는 입구에 자리를 잡고 있어 쉽게 찾을 수 있었다.

한 눈에 필자의 시선을 사로잡은 건물 외벽에는 햄버거를 가득 물고 익살스런 표정을 지은 사람이 그려져 있어 유쾌함과 생동감을 더했다. 벽화의 환영을 받으며 들어선 가게 내부는 생각보다 아담한 크기의 공간이었다. 그럼에도 천장이 높아 답답한 느낌이 들지 않았고 홀딩 도어로 인해 내부와 외부 사이가 단절되지 않는 열린 공간이 제공되었다. 빈티지한 감성의 핑크색 텔레비전부터 사장님이 직접 그린 벽화와 칠판에 적힌 메뉴소개 및 재료 설명까지 살펴보는 재미가 여간 쏠쏠한 게 아니었다. 덕분에 가게의 대표 메뉴인 비키니버거를 세트로 주문하고 기다린 시간이 전혀 지루하게 느껴지지 않았다.

캐릭터가 확실한 인테리어를 감상하며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있던 중에 주문했던 비키니버거 세트가 나왔다. 세트는 비키니버거, 감자튀김, 치킨 윙 두 조각, 할라피뇨와 음료로 성되어 있었다. 음료는 환타를 선택했는데 컵 대신 병째로 제공됐다. 저 멀리서 풍미 가득한 냄새로 후각을 자극하며 서빙 된 수제버거 세트는 한 단어로 알짜배기였다. 빵 사이로 푸짐하게 흘러내린 모짜렐라 치즈를 시작으로 해쉬브라운, 구운 파인애플, 갈릭 바비큐소스, 구운 양파, 두툼한 순 소고기 패티와 신선한 양상추가 차례로 층을 이뤘다. 버거 자체가 크고 높아 적당한 크기로 잘라먹기 시작했다. 음식을 먹으면 먹을수록 각각의 특성이 살아있는 재료들이 서로 조화롭게 어울렸다. 천연 임실 자연 모짜렐라 치즈답게 시간이 지날수록 느끼하기는커녕 담백함을 더해주는 치즈와, 바삭바삭한 고소함이 살아있는 해쉬브라운, 깊은 달달함의 구운 파인애플, 버섯과 마늘을 품은 바비큐소스와 구운 양파 맛의 조합은 아직까지도 그 기억이 남아있다. 특히 모든 재료들의 중심을 잡아준 소고기패티는 숯불향 가득한 육즙과 더불어 너무 잘게 다지지 않아 만족스럽게 씹히는 식감을 자랑하며, 그 존재감을 드러냈다. 함께 즐기는 치킨과 감자튀김 역시 훌륭했고, 맥주를 시켜 마셔보지는 않았지만 술안주로도 제격이었다.

사장님이 메뉴를 개발할 때 가장 고심했던 부분이 바로 음식에 스토리를 담는 것이었다고 한다. 음식을 단순히 입으로 먹는 것에 그치지 않고 눈으로도 한 번 더 먹는, 보는 즐거움과 먹는 즐거움 함께 얻을 수 있도록 음식에 이야기를 더해 추억과 힐링을 손님들에게 제공하고 싶다고 했다. 가게 어디에도 정성이 닿지 않은 곳이 없었고 유쾌하고 생기 넘치는 분위기로 손님을 배려하는 손길을 경험하면서 필자에게 다가온 비키니버거는 음식과 함께 기쁨과 마음을 나누는 이 가득한 휴식공간이었다.

ⓒ 가톨릭관대신문(http://news.cku.ac.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전체기사의견(0)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전체기사의견(0)
신문사소개 기사제보 광고문의 제휴안내 개인정보취급방침 청소년보호정책 이메일주소무단수집거부
210-701 강릉시 범일로 579번길 24(내곡동) | 전화 : 033)649-7880 | 청소년보호책임자 : 황창희
Copyright 2008 가톨릭관대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ckunp@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