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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용꼬리보다 뱀머리가 되는 지혜
2017년 05월 17일 (수) 18:48:13 이연제 기자 dusdn2566@hanmail.net

살을 에는 듯한 추위가 물러가고, 어느덧 따뜻한 봄바람이 살랑거리는 3월이 다가왔다. 3월의 캠퍼스는 매년 그렇듯이 갓 입학한 새내기들로 북적인다. 아마 그들은 저마다의 부푼 기대를 안고 대학에 입학했을 것이다. 대학이라는 울타리에 첫 발을 내딛는 후배들을 위해 조금은 현실적이고 솔직한 이야기를 해볼까한다.

우리 학교에는 크게 세 부류의 학생들이 다니고 있다. 지잡대(지방에 있는 잡대)라고 부르는 학교에 입학했다는 자괴감에 그저 그런 4년의 시간을 보내는 허송세월류’, 편입을 하기 위해 기를 쓰고 공부하는 메뚜기류그리고 지잡대의 머리가 되어 열심히 학교생활을 해나가는 뱀머리류’. 편입을 준비하는 메뚜기류를 제외하고, 나머지 두 부류는 어떤 점이 다를까? 아마 가장 큰 차이는 학교생활에서 보람을 찾느냐 찾지 못하느냐 일 것이다. 여기서 보람은 여러 가지를 의미하는데 누군가에게는 A+가득한 성적표가 될 수도 있고, 좋아하는 일을 같이하며 친목을 쌓는 동아리 활동이 될 수도 있다. 이렇게 각자의 보람을 찾고 나면 그 다음의 것은 저절로 따라오게 되어있다. 어느새 자신도 모르게 뱀머리류가 되어 학교를 이끌어 나가고 있을 것이다.

조금만 관심을 가지고 학교를 둘러본다면 보람을 느낄만한 다양한 활동들이 있다는 걸 알 수 있을 것이다. 자신의 기대치와 현실적 조건 사이에서 적절한 타협이 이루어지는 것이 우선 전제되어야 할 것이다. 그 안에서 현실을 긍정하고 스스로를 내던져 도전할 수 있는 일을 찾아야 한다. 다만 그것을 찾아내느냐 찾지 못하냐는 본인의 노력에 달려있다. 스스로 메뚜기류가 아니라 판단된다면, 4년의 시간을 허송세월하는 것보다 보람있는 일을 찾아 열정을 다하는 삶을 사는 것이 곧 뱀머리가 되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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