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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고, 전국 유일 연구학교로 지정
국정 역사교과서 채택 학교 사실상 없어
2017년 05월 17일 (수) 18:39:00 박소현 기자 lovely_hyunee@hanmail.net

“‘틀린교과서로 공부를 하고, 그것을 수능 필수 과목으로 채택하는 게 무슨 의미인지 모르겠어요.” 전국 유일의 국정 역사교과서의 연구학교로 지정된 문명고등학교에 다니는 최모군이 털어놓은 말이다. 평소 역사에 관심이 많아 역사 연구라는 꿈을 가지고 있던 그는 이젠 꿈을 잃어버린 기분이라며 허탈한 심정을 드러냈다.

전국의 많은 역사 교사들과 학생들의 거센 반대에 국정 역사교과서를 주 교재로 사용할 학교를 모집한 결과 총 세 곳의 고등학교가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청 학교 수가 극소수인 이유는 전국 교육청 중 서울과 강원 등 11곳이 신청 공문을 학교에 내려 보내지 않거나 연구학교 지정 거부 의사를 밝혔기 때문이다. 지난 16일 전국 교육청에 따르면 국정 역사교과서의 연구학교 신청 마감 기한인 15일까지 신청서를 작성한 학교는 단 세 곳 뿐이었다. 이 중 문명고등학교를 제외한 나머지 두 곳은 학생들의 거센 반대로 신청을 철회했다.

그로 인해 문명고등학교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국정 역사교과서 연구학교를 신청한 학교가 되었다. 이에 문명고등학교 재학생 150여 명과 학부모들은 지난 20일 문명고등학교 운동장에 모여 국정 역사교과서 신청 철회를 요구하기 시작했다. 학교 측은 집회를 막기 위해 19일 오후 재학생들에게 20일부터 21일은 자율학습을 하지 않는다는 문자 메시지를 보냈지만, 집회는 예정대로 진행됐다.

학생들과 학부모들은 학교를 돌려달라”, “국정화를 반대한다등의 구호를 외치며 운동장 등 교정의 이곳저곳을 행진하며 집회를 이어갔다. 학교 측은 이날 예정된 중고등학교 입학 설명회를 취소했다. 학생들은 교장 선생님은 학생들의 의견을 묵살했다. 국정 역사교과서 신청 후, 교장선생님은 도망이라도 치듯이 잠적했다. 이것은 교사로서 책임감이 없는 행위이다. 국정 역사교과서 지정 신청에 대해 사과하고 철회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김태동 문명고등학교 교장은 지난 20일과 21일 병가를 낸 상태였다.

그러나 문명고등학교는 담당 역사교사도 국정 교과서로 수업을 하지 않고 연구학교에도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문명고등학교 국정 교과서 지정 철회 대책위원회까지 꾸려져 철회 요구 집회와 온라인 서명을 적극적으로 시행할 계획이다. 이러한 상황으로 볼 때, 앞으로 연구학교 운영이 순조롭게 이뤄지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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