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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이지 않는 대학교 ‘단톡방’ 성희롱 사건
2017년 05월 17일 (수) 18:18:31 한정환 기자 qd937@naver.com

지난 2014년부터 알려지기 시작한 대학 내 단톡방’(카카오톡 단체 대화방) 성희롱 사건이 올해까지 연이어 발생하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2014년 국민대에서 여학생에 대한 성희롱 발언이 담긴 남학생들의 대화가 공개돼 사회적 충격을 던졌다. 이들은 학교로부터 각각 무기정학, 근신 등의 징계를 받았지만 사건이 잠잠해 지기도 전에 지난 해 서울대에서도 같은 사건이 벌어져 큰 논란이 일었다. 당시 서울대 총학생회 학생·소수자인권위원회는 인문대 소속 남학생 8명이 6개월 넘게 성희롱적 대화를 나눈 사실을 공개 했다. 이외에도 고려대에선 지난해 6월 남학생 30여명이 단톡방에서 1년 동안 음담패설 등을 주고받은 사실이 드러났다. 당시 고대 총학생회는 이 남학생들의 이름과 입학연도, 단과대 등을 졸업 때까지 홈페이지에 공개하기로 결정한 바 있으며 연세대에서도 비슷한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해 9월 연세대 제27대 총여학생회 잇다는 중앙도서관 입구에 대자보를 게재하고 여자 주문할게 배달해 달라는 등 성희롱 내용을 담은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그대로 공개돼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최근 홍익대(세종캠)에서도 지난 달 9학내 성평등상담센터에 광고홍보학부 남학생 6명이 페이스북 단톡방에서 같은 과 여학생들에 대한 성희롱 및 성적 비하 발언을 일삼았다는 내용의 피해 신고가 접수돼 경위 파악에 나섰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해 929일 우리 대학 의대 남학생들이 단톡방에서 여자동기를 성희롱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뒤, 벌금형을 선고받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큰 충격을 안겨준 바 있다. 인천지법 형사14단독 위수현 판사는 모욕 혐의로 기소된 A(25)씨 등 의학과 남학생 3명에게 각각 벌금 200만원을 선고했다고 17일 밝혔다. A씨는 의학과 동기 남학생 일부가 모인 카카오톡 단톡방에서 같은 과 동기 여학생인 B씨를 별명으로 지칭하며 욕설과 함께 성희롱한 혐의로 기소됐다. 당시 대화방에 있던 다른 동기생 2명도 B씨의 키와 몸무게를 두고 조롱하는 말을 주고받았다. 위 판사는 피고인들은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서 공연히 피해자를 모욕했다대화방 캡처 화면 등 증거로 미뤄볼 때 유죄가 인정된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이와 같이 대학 내에서 온라인상의 성희롱이 만연한 것은 이를 단순하게 남자끼리의 문화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남성 위주의 마초 문화가 당연시되면서 죄의식마저 마비된 채 여성을 단지 성관계의 대상으로 치부하고 성적 폭력을 일삼고 있는 것이다. 사회에 만연한 그릇된 성문화 근절을 위한 사회적 노력과 함께, 여성을 대상으로 한 남성들끼리의 성희롱 또한 모욕죄와 명예훼손 등 엄연한 범죄 행위라는 인식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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