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 : 2018. 10. 6 토 00:31
학위수여식,
   
> 뉴스 > 여론칼럼
     
[신앙의 향기] “젊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2017년 05월 17일 (수) 11:49:44 교목실장 / CKU 인성교육센터장 남재현 ckunp@naver.com

 

진실” - 우리 학교의 교훈이다. 이 교훈은 돌아가신 전 이사장 최기산 (보니파시오) 주교님께서 직접 정해주셨다. 최 주교님께서는 똑똑한 사람은 점점 늘어나지만, 진실한 사람은 점점 만나기 힘들어지는 요즘 사회의 모습에 안타까워하시며, 우리 학생들은 무엇보다 진실한 사람들이 되기를 바라셨다. 진실한 사람은 거짓이 없고, 순수하고 올바른 마음과 행동을 가진 사람이다.

가톨릭교회에서 진실은 하느님의 본질 가운데 하나이다. “하느님의 말씀은 바르고 그분의 행적은 모두 진실하다.”(시편 33,4). 진실은 우리 인간과의 약속에 충실하신 하느님의 모습에서 잘 드러난다(탈출 34,6 참조). 그래서 진실은 영원히 변하지 않고 신뢰할 수 있음을 뜻하기도 한다. 또한 진실은 하느님을 섬기는 우리 인간이 마땅히 갖추어야 할 자세이다(탈출 18,21 참조).

진실의 라틴어에 해당하는 VERUM을 딴 베룸캠프는 우리 학교가 가톨릭관동대학교로 새롭게 태어난 후 신입생들에게 선물(!)하는 인성교육 프로그램이다. 이미 2년의 경험을 통하여 잘 알고 있듯이 베룸캠프는 서쪽 끝 강화도에 위치한 청소년수련원 바다의 별선생님들, 수녀님들 그리고 신부님들이 직접 이끌어주시며, 대학생활을 처음 시작하는 베룸캠프 I’, 대학에서의 첫 일 년을 마무리하는 베룸캠프 II’ 그리고 후배들을 이끌어주는 베룸멘토캠프로 이루어진다.

베룸캠프를 시작할 때 학생들에게 항상 인사로 건네는 말이 있다. 첫째는 이 시간을 통해 를 돌아보고 성찰하기를 바란다는 것이다.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고 새로운 사람들과 관계를 맺으며 시작한 첫 대학생활, 학업적인 일상을 잠시 벗어나 나는 지금 어디쯤 와 있는지, 나는 어떤 길을 가기 원하는지를 스스로 질문해 보자는 것이다. 둘째는 이 공간에서 내 옆에 있는 친구들을 바라보고, ‘우리의 관계를 만들어가자는 것이다. 실제로 많은 학생들이 베룸캠프를 통해 같은 과에 속해 있으면서 지금까지 인사조차 하지 않았던 친구들과 처음 대화를 나누고, 함께 웃을 수 있어서 좋았다고 표현한다. 베룸캠프를 통해 학생들이 우리의 삶은 더불어 살아갈 때 훨씬 풍요로워진다는 것을 깨닫기를 바란다. 그래서 우리 학생들이 무관심과 경쟁의 삶이 아닌, (우리 학교 설립정신에 따라) ‘따뜻한 인간애로 더불어살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기를 희망한다.

베룸캠프의 주제는 젊다는 이유 하나만으로이다. ‘젊다는 이유 하나만으로라는 말은 오직 젊다는 이유 하나만으로도 우리의 학생들이 사랑받기에 충분하다는 뜻이다.

교실과 운동장에서 어린이들의 모습이 다른 것처럼, 강의를 통해 만나는 학생들과 베룸캠프를 통해 만나는 학생들은 분명히 다르다. 베룸캠프를 통해서 강의실에서 만나지 못했던 우리 학생들의 모습들 - 적극적이고 열정적인 모습, 친절하고 협동적인 모습, 미소 짓고 배려하는 모습을 만날 수 있어서 기쁘고 행복하다. 그리고 우리 학생들이 보여주는 진실한 모습에 하느님께 감사드리게 된다. 또래 친구들과 어울려 즐겁게 지내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이들을 어찌 사랑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라고 자연스럽게 반문하게 된다.

12일 또는 23일의 베룸캠프 II를 함께 하다보면, 프로그램 시작에서의 학생들 표정이 조금씩 변해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분명히 우리의 학생들에게도 이 교육이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어떤 이들은 프로그램 한 번 했다고, 무슨 효과가 있고 무슨 변화가 있겠냐고 말한다. 하지만 베룸캠프에 함께 했던 사람들은 자신있게 말한다. 학생들이 달라졌다고. 사실은 달라지거나 변화된 것은 아닐 것이다. 우리 학생들이 지닌 내면의 모습들이 베룸캠프를 통해서 자연스럽게 겉으로 표현되었을 것이다. 그리고 그 모습이 우리 학생들이 지닌 진실한 모습일 것이다.

그래서 젊다는 이유 하나만으로라는 말은 이런 의미로 다가온다. 무시하고, 체벌하고, 방치하고, 미워하지 않고, 우리 학생들이 젊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인내하고 용서하고 사랑해야겠다. 우리 학생들이 젊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기쁘고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여 이끌어주어야겠다. 우리 학생들이 젊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이들을 향한 희망과 노력을 결코 포기하지 말아야겠다. 이런 의미들은 상처를 치유로, 슬픔을 기쁨으로, 절망을 희망으로 그리고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드실 수 있는 하느님의 사랑 안에서 우리 학생들을 진실하게 사랑하겠다는 다짐이며 결심이다.

 

교목실장 / CKU 인성교육센터장 남재현의 다른기사 보기  
ⓒ 가톨릭관대신문(http://news.cku.ac.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전체기사의견(0)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전체기사의견(0)
신문사소개 기사제보 광고문의 제휴안내 개인정보취급방침 청소년보호정책 이메일주소무단수집거부
210-701 강릉시 범일로 579번길 24(내곡동) | 전화 : 033)649-7880 | 청소년보호책임자 : 천명훈
Copyright 2008 가톨릭관대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ckunp@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