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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겨진’ 강릉의 맛집을 찾아서④
강한 숯불의 향기가 스며있는 ‘불향쭈꾸미’
2016년 10월 08일 (토) 15:01:07 송예빈 기자 martha_song@naver.com

최근 인기리에 방송되고 있는 맛집 탐방 프로그램에 우리 지역의 식당들도 자주 등장하고 있다. 하지만 꼭 방송에 출현하지 않고도 정성스럽고 훌륭한 맛으로 맛집의 명성을 얻은 가게들이 있다. 이와 같은 강릉의 숨겨진 맛집들을 직접 찾아 음식 맛을 보고 소개하고자 한다.

  복잡한 사회생활 속에서 하루하루 쌓인 스트레스를 푸는 방법은 모두 제각기 다를 것이다. 그 중에서도 무엇보다 먹는 것을 좋아하고 즐기는 필자는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갖은 고민과 우울함, 스트레스를 털어내곤 한다. 가뜩이나 비가 자주 와서 자꾸만 무기력해지는 요즘, 정신을 바짝 차려줄 음식을 찾아 나서기로 했다. 무엇보다도 기분 좋은 자극을 줄 수 있는 맛은 바로 매운 맛아니겠는가.

이를 충족시켜줄 음식점을 찾다 당도한 곳이 바로 불향쭈꾸미집이다. 위치는 교동 택지(율곡초교길 11번길 21)로 오전 1130분부터 오후 10시까지 운영하지만 특이하게도 매일 오후 35시까지는 브레이크 타임으로 식자재 준비를 한다. 저녁에 찾은 이곳은 밀려드는 손님과 주문으로 생동감 넘치게 바삐 돌아가고 있었다. 아기자기하고 은은한 분위기를 주는 조명과 깔끔한 가게 안의 모습이 썩 마음에 들었다. 단품메뉴도 좋지만 더 다양하게 즐겨보고 싶어 불향소반 세트를 주문했다. 쭈꾸미 볶음 2인분과 왕새우튀김 2마리, 고르곤졸라 피자(도토리전과 둘 중에 하나 선택 할 수 있다), 샐러드와 함께 쭈꾸미 볶음과 비벼먹을 수 있는 열무김치, 콩나물, 상추, 맑은 무채 등이 차례로 나왔다.

쭈꾸미 볶음부터 한입 먹어보았다. 기분 좋은 매콤함과 얼큰함이 입안 가득 퍼짐과 동시에 은은하게 번지는 짙은 숯불향이 무뎌진 미각을 일깨워주었다. 매운 맛을 중화시키기 위해 고르곤졸라 피자에 싸서 먹는 쭈꾸미 볶음 또한 일품이었다. 칼칼한 매콤함을 치즈의 부드러움과 담백함으로 감싸고 피자의 느끼함을 쭈꾸미가 잡으니 환상의 궁합이 따로 없다. 이어서 남은 쭈꾸미를 반찬들과 골고루 섞어 비볐다. 오징어 덮밥과 비슷할 것이라 예상했지만 쭈꾸미 비빔밥은 생각보다 산뜻하고 채소들의 아삭함과 쭈꾸미의 탱탱함이 한 데에 어우러져 비빕밥 보다 깊은 맛을 자아냈다. 정신없이 음미하며 즐긴 식사가 끝나가고 마무리로 왕새우튀김을 맛봤다. 껍질 채 튀겨낸 새우를 처음엔 다 먹을 수 있을까 싶었지만 씹을수록 바삭하게 부서지며 고소함을 주어서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또한 왕새우라는 이름에 걸맞게 통통하고 촉촉한 속살에 반해버릴 수밖에 없었다.

이렇게 음식은 영양분을 공급하는 생존의 수단이 아니라, 즐거움과 만족감을 제공하고 삶의 원동력을 더해주는 역할을 한다. 더불어서 함께 먹는 사람들에 대한 기억과 그 순간의 분위기까지 간직하여 우리에게 하나의 추억이 되니, 음식 안에는 개인사의 지평과 함께 그 시대의 희로애락이 담겨 있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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