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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겨진’ 강릉의 맛집을 찾아서③
정성과 비례하는 깊은 맛, ‘오월에 초당
2016년 09월 03일 (토) 16:07:30 송예빈 기자 martha_song@naver.com

: 정성과 비례하는 깊은 맛, ‘오월에 초당

최근 인기리에 방송되고 있는 맛집 탐방 프로그램에 우리 지역의 식당들도 자주 등장하고 있다. 하지만 꼭 방송에 출현하지 않고도 정성스럽고 훌륭한 맛으로 맛집의 명성을 얻은 가게들이 있다. 이와 같은 강릉의 숨겨진 맛집들을 직접 찾아 음식 맛을 보고 소개하고자 한다.

 

 

언제 끝나나 싶었던 극심했던 무더위가 끝나자, 이제 제법 쌀쌀해진 날씨다. 몸도 마음도 따뜻한 것을 필요로 하는 요즘, 가족들이 직접 가꾸고 재배한 재료를 바탕으로 음식을 만들어내는 농가식당 오월에 초당에 찾아갔다. 매주 수요일이 휴무일로 오전 11시부터 오후 9시까지 운영되는 이 가게는 멸치국수와 보쌈을 전문으로 하는데, 친환경적인 재료를 엄선해 사용하는 것은 물론 정성이 가득 배어있는 깊은 맛으로 이미 지역의 미식가들 사이에는 정평이 나 있다. 또한 만화가 허영만의 식객국수편에 실린 집으로도 유명하다는 것이 흥미로웠다. 경포대 해수욕장 근처 난설헌로에 한적하게 자리 잡고 있는 이 집은 토속적이고도 정감 가는 외관으로 마치 시골 할머니 댁에 간 기분이 든다.

비교적 한가한 시간에 방문해서인지 대기표를 뽑지 않고 바로 자리에 앉을 수 있었는데, 테이블은 좌식이 주를 이루고 있었다. 무엇보다 내부 또한 나무 자재를 써서 그런지 전체 분위기가 더욱 안락하게 느껴졌다. 가족들과 함께 찾아간 필자는 자리를 잡고 앉자마자 식당대표 메뉴인 쇠고기 멸치국수와 보쌈을 기본으로, 가오리회 비빔국수와 오징어 파전을 주문했다. 메뉴판에는 음식점을 열게 된 계기, 사용하는 식재료들에 대한 설명 등이 세세하게 적혀있었다. 이 내용을 찬찬히 살펴보니 직접 먹기 전임에도 가게와 음식에 대한 믿음이 더해지는 것 같았다.

주문한 메뉴가 나오자 우선 국수부터 맛을 보았다. 멸치를 우려낸 육수에 쇠고기와 달걀, 유부 고명으로 이루어진 국수의 맛은 깊고 담백했다. 또한 직접 담근 양념장을 첨가하면 기분 좋은 칼칼함을 느낄 수 있었다. 일반 소면보다는 조금 더 굵으면서 일정 시간이 지나도 쉽게 불지 않는 탄력 있는 면발은 계속해서 식욕을 돋우었다. 가오리회 비빔국수 역시 새콤달콤하고 매콤한 맛이 전혀 자극적이지 않으면서 깊은 풍미를 만들어냈다. 더불어 비빔국수의 꽃인 가오리회는 양념이 잘 배어들어 부드럽고 쫄깃한 식감을 주었다. 다음으로 먹어본 오징어 파전은 비주얼부터 새로웠다. 링 모양의 오징어들이 빈틈없이 파전 위를 채우고 있었으며 일반 파전과는 차원이 다른 푸짐함을 느낄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맛을 본 보쌈은 고기와 두부 그리고 오징어 숙회가 한 접시로 구성되어 있었다. 처음에는 이 조합이 잘 어울릴까 의문이 들었지만 함께 쌈을 싸 먹어보니 굉장히 밸런스가 잘 맞았다. 고기의 촉촉함과 오징어의 담백함, 두부의 고소함이 정말 잘 어우러졌다.

음식을 다 먹고 나서 음식을 대하는 사장님의 마음가짐을 물어보니 학생들이나 어린 아이들이 오면 내 자식 먹이는 거다여기고 어르신 분들이 찾아오면 내 부모님 대접하는 거다생각한다고 답했다. 또한 장사를 하며 가장 큰 보람을 느낄 때는 직접 땀 흘리고 키운 재료 아끼지 않고 넣을 뿐만 아니라 재료 고유의 맛을 살리려는 우리들의 정성을 손님들이 알아주고 잘 먹었습니다라고 얘기 할 때라 덧붙였다. 온갖 정성을 다해 만든 음식은 단순히 좋은 맛을 주는 데 그치지 않고, 타인에 대한 진정한 마음과 따뜻한 배려가 깃들어 있음을 깨닫게 되는 귀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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