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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새롭게 시작하는 삶
2009년 09월 10일 (목) 16:24:25 김옥엽 교수 kdunp@hanmail.net
 

  길 것 같던 여름방학도 지나고 어느 덧 개강이 되었다. 제법 선선해진 아침과 저녁 기온을 체감하며, 3월 신학기와는 다르지만 어김없이 새 학기의 긴장, 낯섦, 어수선함을 느낀다. 더욱이 1학기에 시작한 일, 계획하고 소망한 일들을 진척시키고 마무리해야 하는 과제가 목전에 있고, 졸업을 앞둔 4학년들에게는 취업이라는 난관이 도사리고 있다. 필시 시간은 쏜살같이 흘러가 버릴 터이니, 새 학기의 문턱에 서서 새로운 결심과 새로운 다짐으로 자신의 뜻을 세울 필요가 있겠다.

  입학하여 졸업에 이르는 학생들을 지켜보며 늘 안타까운 것은 많은 학생들이 무엇을 위해,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지에 대한 성찰과 고민을 치열하게 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러한 습성은 게으르고 무목적적인 일상을 낳고, 결국 졸업을 앞두고도 확고히 뜻을 세우지 못하는 것으로 이어진다. 준비 없이 사회에 떠밀리다 시피 나간 후에는 허송해버린 대학 생활에 대해 뒤늦은 후회를 하고, 꽤 오랜 동안을 고통어린 시련으로 보낸다. 왜 이런 현상이 반복되고 더욱 심해지는 것일까? 전 지구적 경제위기 때문에? 소위 지방대 특유의 한계 때문에?  물론 아주 무관하지는 않을 터이다. 하지만 이는 덧없는 일상에 안주하려는 나태한 태도에 대한 핑계로 작용할 공산이 더 크다. 저마다 분명한 가치판단으로 자신의 삶을 선택할 능력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흔히 말하듯 취업을 위한 자격증이나 높은 토익 점수 등을 반드시 따야한다는 게 아니다. 자신이 원하고 또 즐길 수 있는 삶을 스스로 기획하고 구성하고 이루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말이다. 자신만의 재능을 발견할 뿐만 아니라 부족한 것을 채우려고 부단히 노력하여 자기 자신답게 살 수 있어야 한다. 하루아침에 이루어질 일이 아니다. 뜻을 세우고 순간순간 정진하고 시행착오를 거치며 담금질하는 가운데 이루어 질 수 있다.

   몇 달 전에 『일기일회(一期一會)』라는 법정스님의 법문을 엮은 책이 출간되었다. '일기일회'란 "모든 순간은 생애 단 한 번의 시간이며, 모든 만남은 생애 단 한 번의 인연"이라는 뜻이다. 한번 지나가 버린 것은 다시 되돌아오지 않지만, 언제나 새롭게 시작할 수도 있다. 법문이 전하듯, 시간을 헛되이 보내지 않고 정진하기 위해서는 자기가 하는 일을 늘 살피고, 자기 자신을 주시해야 한다. 아직 대학에 몸담은 젊은이들에게 너무 늦은 때란 없다. 그리고 항상 위기는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지금 이 순간 시작해도 결코 늦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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