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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음운전에 의한 다중추돌 사고 잇따라
운전자의 근무환경 개선 필요
2016년 09월 03일 (토) 14:22:24 김유리 기자 yuri4@hanmail.net

지난 여름, 강원 평창군 용평면 봉평터널에서 일어난 사고를 시작으로 졸음운전으로 인한 안타까운 소식이 연달아 전해졌다. 717일에 발생한 이 사건은 관광버스가 차선 변경을 하다 앞 차선에서 달리던 K5 승용차를 들이받으며 일어난 6중 추돌사고이다. 이로 인해 K5 승용차에 타고 있던 20대 여성 4명이 숨지고 총 37명의 부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관광버스 운전자는 경찰 조사에서 미처 앞선 차들을 발견하지 못해 사고가 났다며 졸음운전을 부인했으나, 사고 전 비틀거리며 운행하던 모습이 담긴 블랙박스 영상을 공개하자 정신이 몽롱한 반수면 상태에서 운전하다 사고를 냈다며 졸음운전 사실을 시인했다. 경찰 조사결과 사고 전날 가해자는 버스에서 쪽잠을 자고 사고 당일 강릉과 삼척 등지를 운행해 피로가 쌓인 상태에서 운전한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지난 14일 여수에서도 다중 추돌사고가 일어났다. 시멘트를 싣고 여수로 가던 트레일러 운전자가 전남 여수시 만흥동 엑스포 자동차전용도로 마래터널에서 정차해 있던 차량을 잇달아 들이받아 10대의 차량을 부수고 8명의 사상자를 낸 것이다. 이 사고 역시 더운 날씨에다 점심을 먹은 직후라 피로가 몰려와 깜빡 졸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보아, 운전자의 졸음운전이 원인인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여수 추돌사고 이틀 뒤 역시 운전자의 졸음으로 인해 중부고속도로에서 SUV차량 5중 추돌사고가 발생해 2명의 사망자와 20여명의 부상자가 나왔다.

지난 2015년 교통안전공단에서 자가용, 고속·시외버스, 전세버스, 화물차 운전자 각 100명씩 400여명을 대상으로 졸음운전 실태를 조사한 결과 40%가 졸음운전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가운전의 경우 졸음이 오면 가까운 휴게소나 졸음쉼터를 이용할 수 있지만, 버스나 화물차 같은 사업용 차량 운전자들은 정해진 운행시간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졸음을 참고 운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택시 기사들의 경우도 좁은 운전석에서 하루 1013시간씩 일하며 법인 소속의 택시 같은 경우는 하루 12시간 이상 맞교대로 근무해야 하기 때문에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연이은 졸음운전 추돌사고 소식에 누리꾼들은 운전자의 부주의로 인한 사고라며 졸음운전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어야 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정부에서도 위 사건들을 계기로 운행 중인 대형트럭과 전세버스 등에 전방충돌경고기능을 포함한 차로이탈경고장치 장착 시범사업을 실시하며, 사업용 차량 특별교통안전점검을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사실 운전자 개개인의 부주의도 큰 문제지만 운전기사들이 졸면서 운전 할 수밖에 없던 이유는 근무 환경을 고려하지 않은 배경에도 잘못이 있다. 저임금과 타이트한 교대 근무라는 열악한 환경을 개선하지 않는다면, 앞으로도 인명피해는 막을 수 없을 것이다. 운전자 근무 환경 개선에 관한 해당 법령과 제도를 시급하게 정비하지 않으면 안 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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