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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남자가 오빠가 지켜주는 사회는 필요없다
2016년 06월 05일 (일) 16:01:25 송예빈 수습기자 martha_song@naver.com

지난달 17일 새벽 강남역 인근 유흥가 화장실에서 20대 여성이 수차례 흉기에 찔려 숨지는 사건이 일어났다. 피의자는 피해 여성과 일면식도 없는 사이로 살해 동기는 평소 여자들이 자신을 무시해서라고 밝혔다. 경찰 측에서는 정신분열증에 의한 범죄로 종결지었지만 단순 묻지마 범죄가 아닌 여성혐오 범죄가 아니냐는 여론이 강해지며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추모운동은 518일 오후부터 시민들이 사건 현장 인근인 강남 지하철역 10번 출구 입구 근처에 포스트잇 등을 사용해 자발적으로 추모의 글을 붙이면서 시작됐다. 포스트잇에는 피해자의 죽음을 애도하는 글도 있었지만, 피해자가 여성이라서 희생당한 것이라며 나는 운 좋게 살아남았다”, “묻지마 살인이 아니라 여성 혐오 살인등의 의견을 피력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남성들은 여성혐오 범죄를 일반 남성들에게까지 일반화하지 말라는 입장을 전했고, 여성들은 추모 운동의 목적은 남성들 모두가 잠재적 범죄자라 치부하는 것이 아니라 성차별이 심한 사회에서 제대로 보장되고 있지 않는 여성 인권과 안전에 대한 인식 개선을 위함이라 반박했다.

이러한 논쟁점을 통해 볼 때,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 성 갈등의 골이 아직도 깊다는 점을 새삼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일부에서는 여성들이 너무 지나치게 반응하여 남자혐오를 조장하는 것은 아닌가하는 의견도 있다. 하지만 여성 혐오 범죄가 발생하면 그저 안타까워하기만 했던 과거의 수동적인 모습에서 벗어나 직접 추모 운동에 참여하는 등 능동적인 태도로 변화한 현재의 상황은 고무적이다. 이처럼 230대 여성들이 사회적 이슈를 선점하고 직접적으로 의견을 표출하는 사례가 드물기 때문이다.

이러한 움직임이 여혐·남혐을 조장하고 서로 대립하는 찰나의 논란에 그치지 않으려면 여성들 먼저 여성 인권에 대한 올바른 이해가 있어야 할 것이다. “남자가오빠가 지켜주는 사회는 필요없다. 여자가 안전한 사회가 필요하다는 문구는 이런 의미에서 중요한 시사점을 던진다. 아직까지 우리 사회가 남성 중심 사회이고, 많은 남성들이 이에 대해 무관심하거나 더 나아가 암묵적인 공모자라면 이에 대한 진지한 반성과 성찰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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