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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 제작 드라마, 또 하나의 가능성
2016년 06월 05일 (일) 15:21:03 송예빈 수습기자 martha_song@naver.com

주로 지금까지의 한국 드라마는 방영과 더불어 촬영을 진행하는 방식으로 제작되어왔다. 그러나 이와 같은 생방송 촬영은 촉박하게 진행되어 잦은 방송 사고를 내는 등 열악한 환경을 조성했다. 배우들은 쪽대본으로 잠을 자지 못하고 촬영에 임해야 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했고 이러한 강행군을 이어가며 드라마를 찍는 것은 배우들뿐만 아니라 함께 작업하는 여러 스태프에게도 고된 현실이 아닐 수 없었다. 이를 보완할 수 있는 제작 형태가 바로 사전 제작인 것이다.

사전 제작이란, 드라마의 첫 회부터 마지막 회까지 촬영을 모두 마친 뒤 방영하는 제작방식이다. 인기리에 종영한 KBS2 태양의 후예역시 사전제작 한 것으로, 드라마가 대중들의 인기를 얻으면서 제작형태에 대한 관심도 더욱 불러일으켰다. 이같이 드라마가 사전 제작되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높은 완성도에 있다. 충분한 시간을 거쳐 완성된 극본을 바탕으로 배우들은 오로지 연기에만 집중할 수 있고 여유로운 촬영 환경과 스케줄을 통해 보다 작품성 높은 웰메이드 드라마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더불어 최근 중국시장을 겨냥하는 드라마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에서 사전 제작은 필수적이다. 해외 수입드라마에 대한 중국 정부의 규제 강화 이후 국내 드라마가 중국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사전심의를 통과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중국과 미국을 비롯한 다른 국가들과의 드라마 동시방영을 하기 위해서도 사전 제작 방식이 유리하다.

이렇듯 기존의 제작 방식을 보완하며 더욱 효율적인 촬영 환경을 만드는 사전 제작 드라마가 그동안 없었던 것은 아니다. 예전부터 사전 제작 시스템의 시도는 여러 번 이루어졌지만, 번번이 좋은 성과를 내지 못했다. 그로 인해 사전 제작 시스템이 정착될 수 없었던 것이다. 그렇다면 기존의 사전 제작 드라마들은 왜 흥행하지 못했을까?

그간 한국드라마는 시청자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면서 때에 따라 시나리오 일부가 수정되는 등의 유동성을 전제로 제작되었다. 그러나 사전 제작 드라마의 경우 미리 완성된 드라마를 방영하므로 시청자의 피드백을 드라마에 반영할 수 없어 시청자의 반응에 유동적으로 대응할 수 없게 된다. 또한 방영 시기를 잘 맞추지 못할 경우에는 트렌드에 뒤처지기도 하고 현재와 다른 드라마의 배경으로 인해 시청자에게 이질감을 주기도 한다는 문제점이 있다.

그러나 이러한 문제점들이 있음에도 오늘날 사전 제작이 떠오르는 이유는 드라마의 질을 높이고 배우들의 완성도 있는 연기를 시청자들에게 제공하기 위해서이다. 따라서 사전 제작의 장점을 살리면서 동시에 단점을 보완한다면 콘텐츠의 질을 높임과 동시에 흥행성과를 낼 수 있는 제작 시스템을 확립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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