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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존VS철거, 기로에 선 옥바라지 골목
2016년 06월 05일 (일) 14:51:29 박준용 기자 pjy0614_@naver.com

지난달 17, 서울시 측이 합의 없는 강제철거가 있어서는 안 된다는 도시개발 원칙하에 옥바라지 골목강제 철거를 중단해 조합 측과 갈등을 빚고 있다. 이어 박원순 시장은 재개발 현장을 직접 방문해 일방적으로 끝장토론을 통보했다. 하지만 재개발조합 측의 토론 거부와 업무 공유가 원활하지 않아 토론 일정이 연기되어 공사가 지체되는 상황이다. 현재 갈등의 중심인 옥바라지 골목은 독립 운동가들이 수감됐던 서대문형무소 건너편 무안동 46번지에 위치한 곳으로 수감자들의 가족들이 옥바라지를 하여 옥바라지 골목으로 불려왔고 그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문제가 되는 것은 서울시의 뒤늦은 개입으로 인해 합의점 마련이 가능한 골든타임을 놓친 상황이라는 것이다. 재개발조합 측은 현 상황에 대해 “2006년에 재개발 구역으로 지정 되었고 지난해 7월 관리처분인가가 떨어졌다조합원들의 이주비와 현금청산 비용 등의 명목으로 금융기관에 265억 원을 대출받아 매달 2억 원에 가까운 이자를 물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곧 옥바라지 골목 철거가 절차상 아무 문제가 없으며, 오히려 서울시의 개입으로 손해를 보고 있는 상황이라는 주장이다. 반면에 보존대책위 입장은 옥바라지 골목의 역사성을 보존 이유로 재개발 사업을 반대하고 있다. 일부 주민들과 역사학자들은 옥바라지 골목이 조선 말기부터 독립운동가, 민주화운동가들의 가족들이 묵었던 곳이라는 역사적 사실을 들며 보존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재 철거 중단으로 인해 양측 모두가 피해를 보는 상황이다. 한 부동산전문변호사는 문화재가 발굴돼 철거를 중단하는 경우는 있지만 문제없이 최종 승인 받은 사업을 여론에 치우쳐 중단시킨 것 아니냐며 의문을 제기했다. 하지만 지난 3월부터 옥바라지 골목 보존 대책위원회 활동을 지원하고 있는 일본인 역사학자 후지이 다케시(44, 역사문제연구소 연구원)는 옥바라지 골목이 갖는 역사적 상징성을 설명하며 강제철거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서대문형무소가 탄압의 상징이라면 옥바라지 골목은 저항의 상징이라며 서대문 형무소가 가치 있는 것은 뒤에서 묵묵히 옥바라지한 민초들의 희생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해 옥바라지 골목 보존의 의미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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