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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외모지상주의에 물든 대학축제
2016년 04월 30일 (토) 11:11:24 김유리 기자 yuri4@hanmail.net

고단했던 중간고사 기간이 끝나고 이제 곧 대학생활의 꽃, 축제기간이 다가온다. 축제기간에는 여러 공연과 전시 및 체험 행사가 온종일 이어져 캠퍼스는 청춘의 열기로 가득찰 것이다. 밤에는 각과의 주점에서 술을 마시거나 동아리 공연과 연예인 초청 공연을 보며 낭만적인 시간을 보내게 된다.

술과 음악이 뒤엉킨 시끌벅적한 분위기는 그동안 학업으로 인해 지친 심신에 위로가 되기도 하고, 신입생들에게는 비로소 대학에 왔다는 것을 실감케 해 주는 현장이기도 하다. 낭만과 열정도 좋지만, 참다운 지성의 사유와 에너지가 발산되어야 할 대학 축제의 현장 곳곳에 외모지상주의가 숨어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첫 번째로, ‘메이킹·메이퀸 콘테스트를 거론하지 않을 수 없다. 이 행사는 축제기간 3일 중 첫째 날 밤에 열리는 프로그램으로, 단과대 별로 끼가 많거나 외모가 뛰어난 학생들이 무대 위에서 자신을 어필하여 1등을 가리는 형식이다. 개강 후 신입생들이 들어오면 재학생들 사이에서 미리 메이퀸과 메이킹을 내정하기도 하고, 축제 당일 메이킹·메이퀸 콘테스트가 끝나면 우리 대학 페이스북 페이지에 그들에 관한 게시물이 도배될 정도로 콘테스트에 관한 관심은 생각 외로 뜨겁다.

외모지상주의 문제는 각과의 주점에서도 드러난다. 대부분의 과에서는 속된 말로 삐끼라고 불리는 핸섬한 남학생들에게 여학생을 상대로 호객행위를 시킨다. 지성의 전당이라는 대학에서 축제를 빙자해 유흥거리를 방불케 하는 행위를 한다는 것 자체가 문제가 아닐 수 없다. 한편, 매년 9월쯤 개최하는 사범대 훈장제에서는 신사임당이라고 하여 메이퀸 콘테스트와 비슷한 방식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신사임당프로그램은 각 과별로 소위 예쁘고 말 잘하는 여학생을 주인공으로 하여 백댄서들과 함께 춤을 춰 우열을 가리는 행사다. 행사의 내용 자체가 신사임당이라는 인물이 가지는 교육철학이나 인품과는 전혀 무관한 것임을 알 수 있다.

이미 웹상에서는 대학교 외모지상주의 어때요?’, ‘대학가서 느낀 외모지상주의.jpg’ 등의 게시물들이 올라올 정도로 대학에서 느낀 외모차별 사례는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선배들이 예쁜 신입생을 가리키며 과대를 시킨다고 하는가 하면 똑같이 무거운 짐을 들고 가더라도 예쁜 친구의 짐을 먼저 들어준다는 둥 외모차별을 받았던 일들에 대해 고민을 털어 놓았다. 웹상의 이야기가 남의 얘기는 아닌 듯하다. 올해도 어김없이 대동제 행사가 열릴 것이다. 매년 의례적으로 진행되는 메이퀸과 메이킹 행사와 외모를 팔고 사는 듯한 호객행위부터 반성적으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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