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 : 2019. 3. 13 수 20:51
학위수여식,
   
> 뉴스 > 여론칼럼
     
[교수 칼럼]제대로 된 정보
2016년 04월 30일 (토) 11:09:34 이충우 lcw@cku.ac.kr

요즘같이 정보가 넘치는 세상에서 자신이 접하는 정보가 제대로 된 정보인지 부실한 정보인지 판단하기란 매우 어려운 일이다. 세상의 이치가 옳고 그른 것으로 단순하게 나뉘는 것도 아니고 몇몇 잣대로 측정할 수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내가 두 눈을 동그랗게 뜨고 본 사실도 단순히 표면만 본 것이고 그 이면은 다를 수 있다. 이면을 보면 매우 복합적인 요인에 의해 이루어진 것이어서 표면만 보고 판단한 것이 그른 것일 수 있기 때문에 전문가의 의견에 기대기도 하고, 스스로 이면에 존재하는 요인들을 밝히는데 매달리기도 하는 것이다.

우리가 어떤 것을 확신하면 할수록 더 그 확신을 의심해야 한다.” 라는 말에 매달리다가는 영원히 판단을 내릴 수 없을 것 같지만 그래도 어떤 일을 시작하려면 충분한 검토를 거쳐 결론을 내려야 하는 것이 아닐까? 내가 나의 이익에 관련된 판단을 내리려면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사물을 보고 판단할 필요가 있을 것이고, 내가 싫어하는, 믿기 싫은 정보는 더더욱 면밀하게 살펴야 하는 것이 더 좋은 판단을 내릴 수 있게 된다. 그런데 선무당이 사람 잡는다.”라는 말처럼 요즈음 정보 중에는 비전문가가 전문가인 양 정보를 남발하고 있다. 그들은 제대로 된 전문가가 아닌 비전문가로서 능력도 없으면서 여러 문제에 대한 어설픈 대책을 내놓고, 잘못된 지식을 양산하고, 부실하게 조직을 운영한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은 이들 사이비 전문가가 쏟아내는 그릇된 정보를 선택하여 삶에 지장을 받고 있는 것이다.

내가 아무리 좋은 의도로 사실이라고 믿는 정보를 상대에게 주었다 하더라도 그 정보가 올바르지 못한 것이어서 상대에게 손해를 끼친다면 나의 이러한 행동은 나쁜 일이 될 것이다. 서툰 선행은 상대를 망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어떤 일을 결정할 때 전문가의 말을 믿는 것이 그래도 안전하다. 그러나 전문가라고 해도 자신의 전공 부분에서 비전문가보다 나을 확률이 높을 뿐이지 절대적인 것은 아니다. 그러므로 전문가가 처해진 상황에 대한 충분한 정보를 가지고 전문가의 의견을 고려하고 분석하여 내 의견을 낸다면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좋은 의견이 될 가능성이 클 것이다. 완벽한 전문가가 없으니 비전문가가 활동할 수도 있지만 우수한 전문가가 제 구실을 다 할 수 있고 비전문가가 활동하지 못하도록 정보 사회가 개선돼야 한다. 누구나 자신의 전문 영역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비전문가가 요설로 사람들을 현혹하여 잘못된 길로 빠져들게 하는 것은 사라져야 한다.

비전문가가 사람들에게 잘못된 정보를 주는 데도 사람들이 전문가의 제대로 된 정보보다 비전문가의 말을 믿는다면 이는 자신이 믿고 싶은 것만 믿는 것일 수 있다. 믿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는 듣는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아무나 전문가인 양 의견을 제시하고 이에 대해 비판 없이 받아들이는 비전문가가 판치는 세상은 결코 바람직하지 못하다.

전문가가 전문가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하고, 비전문가가 전문가인 양 행세하지 않을 때, 우리는 보다 좋은 정보를 얻어 우리 삶을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이다.

ⓒ 가톨릭관대신문(http://news.cku.ac.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전체기사의견(0)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전체기사의견(0)
신문사소개 기사제보 광고문의 제휴안내 개인정보취급방침 청소년보호정책 이메일주소무단수집거부
210-701 강릉시 범일로 579번길 24(내곡동) | 전화 : 033)649-7880 | 청소년보호책임자 : 황창희
Copyright 2008 가톨릭관대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ckunp@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