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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사이다 드라마’가 대세
2016년 04월 30일 (토) 10:16:13 김유리 기자 yuri4@hanmail.net

올해 초, 시청자들의 속을 터지게 만드는 전개의 고구마 드라마가 큰 인기를 끌었다. 가진 것도 없고 대책도 없는 오지랖 주인공을 등장시킨 MBC 드라마 내 딸 금사월과 도무지 장사는 언제 시작하는지 알 수 없었던 KBS2 드라마 장사의 신-객주가 대표적인 고구마 드라마이다. 하지만 종영된 시그널을 필두로 최근에는 답답한 고구마가 아닌 사이다처럼 시청자들의 속을 시원하게 뚫어주는 드라마들이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사이다 드라마로서 출발선을 끊은 시그널은 지난 3월 종영한 JTBC 드라마로, 실제 미제사건을 제재로 내용이 전개된다. 주인공인 박해영(이제훈)이 과거 인물인 이재한(조진웅)과 무전하며 해결하지 못했던 사건들의 실마리를 얻어 해결하는 내용인데, 시청자들은 결정적인 증거를 찾아내 범인을 체포하는 박해영(이제훈) 캐릭터를 보면서 통쾌함을 느꼈다. 이렇듯 통쾌하고 빠른 극 전개 때문에 지상파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15%라는 최고시청률을 기록하며 인기리에 마무리했다.

최근에 떠오르는 사이다 드라마로는 KBS2 ·화 드라마 동네변호사 조들호MBC ·화 드라마 몬스터, JTBC ·토 드라마 욱씨남정기를 들 수 있다. 소시민들이 법과 엮이면서 겪는 일들을 에피소드로 다루는 동네변호사 조들호는 검사 조들호가 소시민들의 입장을 대변하여 검찰의 비리를 고발하면서 시청자들의 속을 뚫어주고 있다. 특히 지난 419일 조들호(박신양)가 법정에서 유치원아동학대 사건을 고발하는 내용이 방송되어 시청자들의 속을 시원하게 해주었고, 방송직후 자체 최고 시청률(12.1%)을 기록했으며 동시간대 드라마 중 시청률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또 다른 드라마 몬스터는 거대한 권력집단의 음모에 가족과 인생을 뺏긴 남자의 복수극을 그린 드라마로, 베일에 싸인 특권층들의 추악한 민낯과 진흙탕에서 피어나는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를 다룬 내용이다. 몬스터의 남자주인공인 강기탄(강지환)이 자신의 부모를 사고로 위장사망하게 만든 변일재(정보석)에 복수심을 품는 것이 스토리의 배경이다. 강기탄은 그에게 복수하기 위해 사고로 잃었던 시력을 되찾고 이름을 바꿔 접근하게 되는데, 주인공에게 비극적이던 전개에서 복수를 시작하는 모습을 보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후련하게 한다.

아울러 이요원윤상현 주연의 욱씨남정기는 우리사회 초유의 관심을 받고 있는 갑과 을관계를 중심으로 스토리가 전개된다. ‘3번 참으면 등신이고 착한 끝은 호구다라고 외치는 여주인공 옥다정(이요원)이 부당한 갑질에 신랄한 독설로 대응하며 정당한 욱질을 행사하기 때문에 방송을 보는 시청자들의 입장에서는 여간 속 시원하지 않을 수 없다.

이렇듯 요즘 시청자들의 속을 뚫어주는 사이다 드라마가 많이 방영되고 인기를 얻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기존에 인기 있었던 답답한 전개의 드라마가 식상해지기도 했을 뿐더러 대부분의 사람들이 새드엔딩보다 해피엔딩을 선호하듯 드라마 시청 후에도 만족감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 원인이다. 아울러 갑과 을 관계가 판치는 사회에서 갑 입장의 사람들을 꼬집는 드라마가 을의 입장에 있는 사람들을 대변해줌으로써 공감을 이끌어 내주기 때문이다. 차츰 사이다 드라마가 나오고 있는 요즘 앞으로는 어떤 소재의 사이다 드라마가 계속해서 나올 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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