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 : 2019. 3. 13 수 20:51
학위수여식,
   
> 뉴스 > 여론칼럼
     
[교수 칼럼]정치는 항상 시끄럽다
2016년 04월 02일 (토) 15:59:43 유재민 philonus@empas.com

오는 413일은 20대 국회의원 선거가 있는 날이다. 소수를 제외한 거의 모든 대학생에게 투표할 권리가 주어진다. 하지만 20대의 투표율은 다른 세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조하다. 갈수록 좁아지는 취업문턱에 나 한 몸 건사하기 힘들다는 것이 근본적인 이유일 수 있겠으나, 작금의 돌아가는 현실로 보자면 아마도 정치 혐오가 한 가지 이유가 될 것이다.

몇 년 전 방영한 드라마에서 대통령을 연기한 배우는 극 중 대학생들의 정치혐오에 대해 이런 말을 했다. “대통령은 시민이 뽑는 것이 아니라, 투표하는 시민이 뽑는 것입니다.” 이 말을 현재 우리 상황에 적용하여 국회의원은 대학생이 뽑는 것이 아니라, 투표하는 대학생이 뽑는 것입니다라고 바꿔 보자.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지 않는다면, 정치에 대해 비판할 자격도 주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정쟁만 있고, 국민을 위한 정치는 없다는 말은 거짓말이다. 정치는 항상 시끄럽다. 정치인들이 아무 싸움도 없이 일사불란하게 국가중대사를 논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고, 바람직하지도 않다. 그러니까 유권자가 할 일은 싸우지 말라는 요구여서는 안 된다. 도대체 그들이 누구를 위해서 싸우는지, 혹시 그들 자신의 이익을 위해 자신의 위치를 남용하지는 않는지, 실천할 의지는 없으면서 공약만 남발하는 것은 아닌지 감시하고, 시끄러운 정치 행위 속에서 진정 국민을 위하는 정치인이 누구인지를 찾아 투표해야 한다. 시끄러워야 마땅한 민주주의가 일사불란한 전체주의보다 뛰어나다는 것을 역사는 말해주고 있다.

고대 그리스에서는 국가의 구성원 전체가 민회에 모여 투표로 나라의 중대사를 처리하였다. 모두 모여 발언권을 얻어 한마디씩 하자면 지금보다 훨씬 시끄러웠을 것이며, 시민 개개인의 감시가 지금보다 훨씬 중요했을 것이다. 그만큼 시민 노릇하기란 힘들고 엄격했다. 하지만 자유롭고 시끄러운 민주주의가 아테네를 그리스의 맹주로 만들었다.

21세기를 살아가는 대학생들에게는 고대 그리스 시민들에게 부여된 힘들고 고된 감시의 의무가 몇 번의 투표로 대변(代辯)된다. 대의제(代議制)를 채택하는 우리에게 정치에 대한 감시의 역할은 4년에 한 번 꼴로 줄어들었고, 그 내용이란 의회에 나가 각 계층을 대표하여 국가의 중대사를 결정할 국회의원을 뽑는 것이다. 어떤 국회의원을 뽑느냐에 따라 국가의 미래가 결정된다.

대통령을 연기한 배우는 극중에서 이런 말도 했다. “전공서적 몇 백 페이지 볼 시간은 있으면서, 열 페이지도 안 되는 공약집 볼 시간은 없습니까?” 민주주의 사회의 정치는 시끄러워야 정상이다. 그 시끄러움 속에서 국가의 미래를 선택해 보자. 국가의 미래에는 최근 화두로 제기되곤 하는 반값등록금과 청년실업문제도 포함된다. 우리가 국가의 미래다. 정치를 외면하면 내 한 몸 건사하기는 더 힘들어진다.

ⓒ 가톨릭관대신문(http://news.cku.ac.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전체기사의견(0)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전체기사의견(0)
신문사소개 기사제보 광고문의 제휴안내 개인정보취급방침 청소년보호정책 이메일주소무단수집거부
210-701 강릉시 범일로 579번길 24(내곡동) | 전화 : 033)649-7880 | 청소년보호책임자 : 황창희
Copyright 2008 가톨릭관대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ckunp@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