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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모트롤, 명퇴거부자에 횡포
정말 사람이 미래인가
2016년 04월 02일 (토) 14:50:32 이서해 기자 seohai16@naver.com

지난달 22일 두산그룹 계열사인 두산 모트롤에서 명예퇴직을 거부한 직원 A씨를 하루 종일 대기하도록 면벽 근무를 시켜 논란이 일었다. 지난해 말 회사의 명예퇴직 신청대상자 중 A씨는 유일하게 명예퇴직을 거부했다. 두산은 그러한 A씨에게 일주일 간 컴퓨터와 사무실 전화를 제공하지 않고, 별다른 업무 없이 벽만 쳐다보게 했다. 심지어 회사의 사규를 바꾸어 대기발령 기간 중에 70%가량 깎은 임금을 지급했다.

두산에서 A씨에게 건낸 시간·행동 수칙에는 10분 이상 자리이탈 시 팀장에게 보고, 승인 후 이탈가능, 졸거나 취침 금지, 사적인 개인 전화 금지, 스마트폰 및 카톡 금지, 개인 서적 독서 금지, 어학 공부 금지 등의 내용이 명시되어 있었다. 이는 사실상 명예퇴직을 종용하기 위한 것임과 동시에 부당한 처우를 외부에 알리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다.

A씨는 이러한 회사의 부당한 처우 때문에 경남지방노동위원회에 부당 대기발령 구제신청을 냈다. 이에 회사는 노동위원회에 재배치를 위한 임시 자리 배치였다고 해명한 뒤 12주 후에 A씨를 칸막이가 없는 응접용 원탁으로 자리를 이동시켰다. 그 후 1개월가량 재교육을 받은 뒤 기존 업무와 다른 부서로 인사발령을 냈다. A씨는 전문기술자들이 다루는 자재관리 업무 부서에 발령을 받아 이전의 해외 방사영업부와는 전혀 다른 업무를 맡게 되었다. A씨에게 자재관리 업무는 저조한 업무 실적으로 다시 퇴직을 강요받는 상황을 초래 할 수 있어 부당한 인사발령으로 볼 수 있다. 금속노조 법률원 경남사무소 소속 변호사 김두현 씨는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면벽배치로 수개월 동안 근로자에게 심리적 압박을 주는 것은 부당한 처우이고 이런 식의 인사발령은 법적으로도 정당화되기 어렵다.”고 밝혔다.

두산의 이러한 부당한 처우는 처음이 아니다. 2015년 당시 두산의 계열사 중 하나인 두산인프라코어에서는 국내 사업장에서 일하는 사무직 종사자 전체인 3000여명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접수 받았다. 희망퇴직 접수명단에는 23세 전후의 신입사원들도 포함되어 있어 사람들은 두산의 불확실한 퇴직기준에 반발했다. 이번 두산 모트롤의 면벽 근무는 사람이 미래다라는 두산그룹의 슬로건을 무색하게 만드는 처사가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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