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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음이 끊이지 않는 OT, 무엇이 문제인가
2016년 04월 02일 (토) 14:49:51 이서해 기자 seohai16@naver.com

지난 달 건국대 학생들의 익명 게시판에 신입생 OT 관련 글이 게재되면서 논란이 일어났다. 한 단과대학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에서 성적 수치심을 느낄만한 게임이 진행되었기 때문이다. 가장 논란이 된 게임은 ‘25금 몸으로 말해요로 선배들이 유사 성행위를 묘사하면 신입생들이 단어를 맞추게 했다. 그밖에 선배들과의 술자리 게임에서는 처음 보는 남자 학우와 껴안으면서 술을 마시게 하거나 무릎에 앉아 껴안으면서 술을 마시게 하는 등 성적수치심을 느낄만한 게임들이 진행되었다.

하지만 이러한 수위가 높은 게임들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과거 2013학년도, 2014학년도 학생들 또한 자신이 겪은 OT 경험담을 게재해 논란이 더욱 커졌다. 이에 대해 건국대 해당 단과대학 학생회는 물론 학교에서도 사과문을 게시했다. OT 성추행 파문으로 결국 건국대학교에서는 학생회에서 주도하는 교외 행사인 OT MT를 폐지했다. 이러한 일들은 비단 건국대에서만의 문제가 아니다. 연세대학교에서는 OT직후 술자리에서 동기의 다리를 만져봐라, 가슴을 만져봐라, 쇄골에 따라 마시는 러브샷을 벌칙으로 강요하는 일이 있었다.

이에 대해 김수한 고려대 교수는 강압적인 술자리는 하는 사람이나 당하는 사람이나 왜 그렇게 해야 하는지 모르고 하게 되는 일종의 관행이라며 학생들에게 대학이란 곳에선 뭐든 허용될 수 있다는 생각에 술에 취해 심각한 일탈까지 벌여도 된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다. 대학생에게 일탈을 하나의 혜택과 특권처럼 부여했던 착각에서 문제가 시작됐다고 원인을 분석했다.

한편, 이와 같은 대학들과는 달리 바람직한 OT문화를 선보인 대학도 있다. 그 대표적인 예로는 고려대학교 정치외교학과에서 진행한 OT를 꼽을 수 있다. 이 과에서는 성평등지킴이를 정해 23일의 OT 기간 동안 서로 지켜야 할 성평등 자치규약을 신입생들과 재학생들이 함께 만든다. 그 결과 신입생들과 재학생들은 함께 만든 규칙을 이행하면서 즐겁고 안전한 OT를 즐길 수 있었다고 한다. 대학마다 전통이라는 이름으로 전해 내려오는 잘못된 관행들을 다시 한 번 점검하고, 진정으로 지성의 요람이 될 수 있도록 대학 구성원 모두가 노력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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