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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vs 기계’, 구글의 치밀한 마케팅 전략
2016년 04월 02일 (토) 13:41:56 박권찬 기자 rlavkstj7089@naver.com

지난달 9일부터 15일까지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가 서울 포시즌스호텔에서 진행됐다.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는 구글(GOOGLE)이 만든 인공지능(AI) 알파고와 천재 바둑기사 이세돌 9단이 치른 대국이다. 이번 챌린지 매치는 인간 vs 기계라는 자극적인 주제로 세계의 관심을 받았다.

세계의 관심이 집중된 만큼 많은 언론에서 대국의 승패를 예측했다. 대부분의 언론들은 이세돌 9단이 자신했던 것처럼 인간이 기계를 이길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총 5번의 대국은 알파고 4, 이세돌 91승으로 마무리되었으며 결국 인간이 패배한 결과를 낳았다. 예측과 다른 충격적인 결과에 인간의 승리를 예측하던 언론들은 놀람을 감추지 못했다. 하지만 인간과 인공지능의 대결이라는 것 자체가 넌센스라는 주장에 주목해야 할지 모른다. 바둑의 경우의 수는 사실상 제한되어 있다. 기계는 이 정보를 저장하고 처리하는 데 인간보다 앞설 수밖에 없기에 사실상 이 대국은 불공정 게임이다. 인간과 인간이 마주앉아 서로의 수를 읽고 기를 느끼며 바둑을 둘 때만이 진정한 경기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한편 대국을 두고 홍보 업계에선 마케팅 측면의 분석을 내놓고 있다. 알파고를 만들고 이세돌 9단 대 알파고대국을 성사시킨 구글의 시가총액이 58조원 올랐기 때문이다. 이에 홍보업계는 대국의 진정한 승자가 인류도 알파고도 아닌 구글이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현재, 인공지능 시장규모가 2025년에는 2천조 원에 이를 것이라고 관측되고 있다. 이 시장에서 구글은 대국을 통해 얻게 된 인공지능 기술 대표주자의 입지를 구축하고자 하고 있다. 우리 정부도 인공지능 시장에서 뒤쳐지지 않기 위해 한국형 알파고를 개발하는 지능정보기술연구소를 경기도 판교에 설립하여 5년간 약 1조원의 예산을 투자하기로 했다.

인공지능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대국으로 세계 사람들의 관심을 받게 된 인공지능 기술 분야는 앞으로 급성장을 이루게 될 것이다. 하지만 인간 vs 기계라고 언급되는 지난 대국에서 이세돌 9단이 인류의 대표로 언급되는 것 자체가 구글의 치밀한 마케팅 전략이자 정보 제국주의의 한 국면으로 이해될 수 있어, 인공지능 자체에 대한 반성적 성찰 또한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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